정치
김정은 깜짝 심야 외출…회담서 CVID 명문화 될까?
입력 2018-06-12 07:12  | 수정 2018-06-12 07:39
【 앵커멘트 】
역사에 길이 남을 미북정상회담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젯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깜짝 외출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연장현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연 기자, 김 위원장이 어젯밤에 갑작스럽게 외출을 했는데 어딜 갔다 온 겁니까?

【 기자 】
네,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머물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지시각으로 어젯밤 9시쯤 전용차를 타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 명소를 둘러본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가장 먼저 마리나 베이의 식물원에 들러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옹예쿵 교육부장관과 함께 셀카를 찍었습니다.

이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 들어설 때는 자신에게 환호하는 현지인들에게 웃으면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과거 폭압적이고 강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2 】
미북이 상당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외출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데요?

【 기자 】
김 위원장의 깜짝 심야 외출의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말씀하신 대로 양국이 오늘 회담을 앞두고 이미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때문에 김 위원장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싱가포르 현지 당국자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면서,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의 경제 발전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의 경제 지구를 둘러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요.

현재 북한의 경제 발전을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는 김 위원장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 질문 3 】
어제 성김과 최선희를 필두로 한 양국 실무협상팀이 3차례나 만났는데, 양국 합의가 순탄하게만 진행된 걸로 볼 수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비핵화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국 실무협상팀은 어제 아침부터 밤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판문점에서 6차례나 이미 만난 상태였는데, 싱가포르에서도 추가로 세 번이나 더 만난 셈입니다.

그만큼 양국 협상에 차질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이들이 찍혀서 공개된 사진을 보시면 두 사람의 표정이 썩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어느 정도 큰 틀의 합의문이라도 도출하지 못할 상황이 됐다면, 굳이 싱가포르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도 예측을 해볼 수가 있고요.

때문에 어제까지 실무협상팀이 세부 문구조정 등을 협상하고, 결국 최종 결정에 대해서는 오늘 양국 정상에게로 공이 넘어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4 】
이제 세기의 대화, 그 시작까지 세 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내용을 주로 이야기할까요?

【 기자 】
양국 정상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요소들을 함께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미국은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핵 폐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상응하는 개념으로 북한이 내놓은 것이 CVIG,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체제보장에 대한 확약입니다.

양국 모두에게 핵 폐기에 대한 검증 방식도 중요할 텐데요.

미국은 임의·불시 시찰을, 북한은 신고 장소에 대한 제한적 시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선 비핵화 후 보상 방식, 일괄 타결과 그 이행을 고집하고 있고요.

북한은 비핵화와 보상이 단계적·동시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질문 5 】
오늘 회담 언제쯤 종료될까요?

【 기자 】
일부 외신에서는 김 위원장이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후 2시 부로 북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양국이 만나 회담을 진행하려면 오후 2시 출국은 너무 촉박한 일정인 게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저녁 7시에 워싱턴행 비행기를 탄다고 발표했는데요.

또 4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고요.

때문에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어느 정도 맞춰서 생각하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양국 정상은 오늘 단독회담, 확대회담, 오찬 등을 함께 한 뒤 분위기가 좋다면 회담장 주변 해변을 함께 산책할 수도 있고, 깜짝 동반 기자회견도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입니다.


【 앵커멘트 】
역사적 회담이 끝나고 난 뒤의 모습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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