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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배터리 호황에 삼성SDI 이익 급증
입력 2018-06-11 17:40  | 수정 2018-06-11 19:16
삼성SDI가 호실적 흐름을 타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 비중이 높은 소형전지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 역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시장에선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이 상장함에 따라 삼성SDI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22.4% 올랐다. 지난달 초 18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현재 22만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7일엔 장중 22만6500원까지 오르는 등 최근 3개월래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삼성SDI 주가는 하향 조정 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개선세로 주가가 쉼 없이 오르자 일각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고평가됐다며 경계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9만원대에 불과했던 삼성SDI 주가는 같은 해 말께 23만원대로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올 들어선 다시 주가가 속도 조절에 들어가며 5월 초까지 10% 넘게 빠졌다.
이랬던 삼성SDI 주가가 최근 들어 다시 반등세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깜짝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의 영향이 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55억원) 대비 20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2조1052억원)은 44.8%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1238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602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169억원에서 올해 4425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61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2분기에만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ESS 관련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1분기 때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전자재료 및 편광필름 사업 매출이 2분기 말부터 증가하는 등 올 하반기엔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대형 전지 사업의 적자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연내엔) 분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의 CATL이 향후 가파른 주가 상승을 나타낼 경우 삼성SDI의 가치도 재평가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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