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송희일 성추행 논란 휩싸여…A 감독 미투 폭로
입력 2018-06-11 17:00  | 수정 2018-06-11 17:35
이송희일 성추행 논란 사진=영화 야간비행 포스터(감독 이송희일)
[MBN스타 백융희 기자] 이송희일 감독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독립영화당 페이스북에는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초청받은 남성 감독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이날 A씨는 지난 7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했고 이송희일 감독과 이송희일 감독의 팬이라고 자청하는 여성 세 분과 함께 2차 술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저와 동행 PD는 이송희일 감독과 세 여성분의 적극적인 동조 아래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며 이송희일 감독은 저와 동행 PD에게 ‘저 욕망덩어리들이 여기까지 왔다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여성분 중 한 분에게 ‘둘 중에 누가 더 마음에 드냐, 골라서 데려가라라는 발언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A씨는 대화 주제를 바꾸고자 이송희일 감독에게 영화 작업에 대한 질문을 했고 이송희일 감독은 작업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듯 싶더니 다시 자신의 작품에 출연했던 특정 남배우를 언급하며 ‘그 녀석 벗은 몸을 보니, 자신의 취향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송희일 감독은 저와 PD를 보며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보인다 라는 발언을 하였고,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에 찬 저는 입을 다문 채 이송희일 감독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이송희일 감독은 ‘쟤가 날 보는 눈빛이 아주 강렬하다고 했다. 저와 PD는 더 이상 자리를 견딜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저희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8일 오후 곧바로 인디포럼 측에 의장의 연락처를 묻고 의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면서 신고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A씨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이송희일 감독에게 전화가 온 사실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이송희일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만남을 거절했고 이송희일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송희일 감독은 A씨에게 두 분이 게이라고 생각하곤 농담을 한다는 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A씨는 인디포럼 측에서는 조사 결과 인디포럼 내부 직원이 이송희일 감독에게 정보를 귀띔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과하였고, 저는 결국 이송희일 감독이 인디포럼의 전 의장이자 현 공식작가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인디포럼의 자체 내부 조사 과정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그 어떤 익명화도 바라지 않으며, 최근 연이은 성추행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보호에 소홀한 인디포럼 영화제 측과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분들의 공개 사과와 공식 성명 발표를 요구한다”고 마무리했다.

더불이 A씨는 이송희일 감독에게 받은 문자도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에 따르면 이 감독은 제가 술에 취해 한 행동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다.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한 말들에 상처를 받을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사과 문자가 담겨있다.

한편 이송희일 감독은 '야간비행' 등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