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리콘밸리, 전기스쿠터 전쟁
입력 2018-06-11 14:28 

실리콘밸리에 1인용 운송수단으로 '전기 스쿠터' 가 각광을 받으면서 대규모 벤처투자가 이어지고 우버·리프트 등 관련 대기업도 뛰어드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1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버드(bird)가 지난달 30일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인 세콰이어 캐피털 등으로 부터 1억5000만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버드는 지난해 9월 LA 산타모니카 지역에서 회사를 시작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SF) 등 7개 지역으로 확장했으며 벌써 10억달러 기업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버드 경쟁사인 라임(Lime)도 구글 벤처스(GV) 주도로 2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SF는 도로가 좁고 이동 거리간 운행 거리가 비교적 짧아서 자전거 보다는 전기 스쿠터가 더 유용한 1인용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전기 스쿠터는 스마트폰 앱을 내려 받은 후 도로에 있는 스쿠터를 찾아 이용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기본요금 1달러에 분당 15센트이며 시속 15마일(24km)로 운행한다.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서 이용을 마친 후 안전한 곳에 거치해놓으면 된다. 운전면허증 소지자만 스쿠터를 대여할 수 있으며 반드시 헬멧을 쓰고 타야 한다.
그러나 '비정형 거치식' 방식 때문에 거리에 스쿠터가 넘치고 도로위에서 사고를 유발하면서 SF시가 규제의 칼을 뽑아들었다. 길가에 정차된 스쿠터에 대해 회수 조치를 내리고 '허가제'로 바꾼 것. SF시는 앞으로 두달간 시험 운행을 시행하면서 5개 회사에만 스쿠터 운행 허가를 주고 2500대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2개 업체가 신청한 상태며 공유 택시 업체 우버와 리프트도 SF시에 전기 스쿠터 허가를 신청했다. 우버와 리프트는 전기 스쿠터 회사 인수를 통해 사업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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