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탄도 소년단` `오케이 뱅`…도 넘은 日·中 케이팝 베끼기
입력 2018-06-11 11:45 
일본에서 데뷔를 예고한 LDH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탄도 소년단`과 하단의 국내 보이 그룹 방탄 소년단. [사진제공 = 연합뉴스]

일본에서 방탄소년단을 그대로 베끼다시피한 아이돌 그룹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의 유명 댄스그룹 에그자일(EXILE)이 소속된 LDH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아이돌 그룹 'Ballistik Boyz(탄도소년단)'을 데뷔시키겠다고 밝혔다.
히다카 류타, 가이누마 류세이, 가노요시유키, 마쓰이 리키, 후카호리 미쿠, 오쿠다 리키야, 스나다 마사히로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 보이 그룹은 데뷔 전부터 K팝 7인조 '방탄소년단(BTS)'를 따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명이 방탄소년단을 연상시키는 데다가 영문 그룹 이름 또한 'BTZ'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초창기 방탄소년단처럼 힙합 음악을 내세우면서 4명의 보컬과 3명의 래퍼로 역할을 분배한 것마저 유사하다. 특히 이 그룹은 방탄 소년단처럼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듯 대다수의 멤버를 유학파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외 '짝퉁 케이팝'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중국에서 빅뱅을 모방한 '오케이 뱅'이라는 그룹이 나왔다. 이들은 의상부터 노래, 뮤직 비디오 등에서 빅뱅의 콘셉트를 그대로 사용했다. 일부 멤버는 당시 빅뱅이 한국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하이탑 운동화를 신고 나오기도 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엑소(EXO), 현아, 여자친구 등을 베낀 가수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이에 대해 법적인 보호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가입국들에 적용되는 '문학적·예술적 저작물 보호를 위한 베른협약', '세계저작권협약(UCC)' 등에 따르면 한 국가의 저작물은 해당 국가의 국내법에 따라 보호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과 중국도 이 협약에 가입돼 있다.
하지만 긴 소송 절차와 반한(反韓) 감정을 고려할 때 국내 연예 기획사에서 표절 피해에 적극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비슷한 컨셉을 포기하거나 도태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탄도 소년단'의 데뷔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도 "누가 봐도 한국 그룹 같다", "다른 방식으로 공략하면 될 걸 왜 kpop을 이기려 드는건지", "촌스럽게 느껴진다"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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