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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노트르담 드 파리’ 차지연 “16살 에스메랄다役, 마지막 기회라 생각”
입력 2018-06-10 08:01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배우 차지연. 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차지연(36)에게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파워풀한 목소리와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 위 여전사 차지연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표 뮤지컬 배우다. 그러나 무대 밖 차지연은 누구보다도 위트 넘치고 털털하다.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 같은 매력의 소유자 차지연이 한국어 버전 개막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관객을 찾는다.
차지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히로인 ‘에스메랄다에 새롭게 도전한다. 연습에 돌입한 지 한 달여가 됐다는 차지연은 극 중 ‘에스메랄다의 나이가 16살이라고 한다. 상대 남자 배우들이 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인데, 너무 죄송해서 사과드리면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프랑스 대표 뮤지컬이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전 세계 1200만명 이상이 관람한 프랑스 뮤지컬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특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올해로 한국어 라이선스 개막 10주년을 맞이했다.
10주년 기념 공연에 처음으로 함께한 만큼 차지연에게 ‘노트르담 드 파리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 다시는 설 수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런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차지연과 ‘노트르담 드 파리와의 인연은 깊다.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이 2005년 첫 내한 했을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작품을 봤어요. 3층 꼭대기에서 봤는데, 그 때의 흥분감을 잊지 못해요. 완전히 꽂힌 작품이었죠. 그래서 2008년 한국 초연 때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오디션에 참여했어요. 당시엔 ‘너무 크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와선 ‘너무 크면 안되겠더라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 때 함께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한을 풀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차지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라이선스 개막 10주년 공연 참여에 대해 "한을 풀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차지연은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순수한 영혼을 동시에 지닌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로 변신한다. 차지연이 생각한, 무대 위에서 표현할 ‘에스메랄다는 어떤 여인일까.
처음엔 이 역할이 섹시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옆트임이 과한 치마, 브이넥이 과한 원피스, 그리고 섹시한 춤. 그런데 막상 연습에 참여해보니 ‘에스메랄다는 단지 관능미를 갖고 태어난 사람일 뿐 자기 자신이 그것을 인정하거나 어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모습은 그렇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맑고 순수한 여자더라고요. 그래서 자유분방하고 순수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차지연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꼭 봐야 하는 이유도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에스메랄다의 주요 넘버인 ‘보헤미안에 짜인 안무가 없다. 공연마다 차지연이 그 때의 느낌에 따라 즉흥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안무를 주실 줄 알았는데, 따로 주시지 않았어요.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아니지만 ‘매회 내 감정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재밌겠더라고요. 왜 안무가 없는지 여쭤봤더니 ‘에스메랄다는 무엇을 위해 춤을 추든지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아이니까 너도 그걸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좋은 시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매번 무대 위에서 재밌게 하려고 해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 8일 개막, 8월 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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