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北회담 날개 달고 건설株펀드 힘받나
입력 2018-06-08 16:05  | 수정 2018-06-08 17:07
미·북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건설·시멘트를 비롯한 대북경협주로 이뤄진 펀드 수익률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단기간 급하게 오른 건설 업종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남북관계 개선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조정을 틈타 경협주 펀드에 들어갈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북정상회담 이후 대북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떠오르면 관련 업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미래에셋TIGER200건설 상장지수펀드(ETF)와 KBSTAR200건설 ETF 1개월 수익률은 각각 0.92%, 0.91%에 불과하다. 이들 상품은 3개월 기준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수익률 랠리를 펼쳐왔다. 하지만 정작 미·북정상회담 성사라는 극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수익률 그래프가 정체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장중 7만9400원을 찍었던 현대건설 주가는 6월 들어 주가가 주당 7만원 밑으로 빠지며 오히려 약세로 돌변했다. 남북관계 개선 호재를 선반영한 주가가 단기 급등 랠리를 거쳐 숨고르기에 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남북관계 개선 이슈가 단기 테마성 이슈를 훨씬 뛰어넘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조정 구간을 기회로 건설주 펀드를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발전을 본격 도모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한국 건설사 입장에서 일감이 대폭 증가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라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는 뜬소문에 기대 특정 업종 주가가 터무니없게 상승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쳤던 건설 업종 실적이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현재로서는 건설업 적정 주가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1배 안팎을 제시한다"며 "대북사업 관련 수주 기대감까지 반영하면 목표 PBR는 2010년 찍었던 1.5배까지 올려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북사업 기대감을 통해 건설 업종 기업가치가 40% 안팎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TIGER200 중공업 ETF를 비롯한 중공업 펀드도 비슷한 이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템을 비롯한 대북 경협주가 비중 있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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