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짜 김정은' 싱가포르 입국하려다 2시간 신문 받아…결국 입성
입력 2018-06-08 15:54  | 수정 2018-06-15 16:05
'대안 정상회담' 코스프레 계획…경찰 "회담장·숙소 얼씬도 말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내는 연기자가 싱가포르 경찰에게 구금돼 두 시간 여의 신문을 받은 끝에 입국에 성공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8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슷한 외모로 유명한 하워드 X씨는 이날 싱가포르 입국 과정에서 두 시간가량 공항에서 억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창이국제공항으로 들어오려는 하워드 X씨를 제지한 뒤 가방을 수색했고, 두 시간에 걸친 신문 뒤에야 풀려 날 수 있었다고 하워드 X씨는 밝혔습니다.

하워드 X씨는 경찰이 센토사 섬과 샹그릴라 호텔에 접근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 섬에는 이번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샹그릴라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숙소입니다.


경찰은 또 하워드 X씨에게 홍콩의 민주화 시위 등 다른 나라에서 시위에 연루된 적이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이에 하워드 X씨는 드럼을 연주하는 뮤지션 자격으로 홍콩 시위 현장에 머물렀던 적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결코 폭동을 일으킨 적이 없고 싱가포르에서도 현지 규정에 위반되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찰에 설명했습니다.

호주 국적의 중국계 대역배우인 하워드 X는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 분장을 하고당시 회담장 후보지로 꼽혔던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에 나타나 관광객의 관심을 끈 바 있습니다.


홍콩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하워드 X는 한때 음악가로 활동했으나, 2012년부터는 주로 김 위원장 대역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 고용된 하워드 X는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유명해진 데니스 앨런과 싱가포르에 와서 '대안 정상회담'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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