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차 산업혁명·경협株…코스닥 투톱 뜬다
입력 2018-06-06 17:22 
올 2분기 코스닥시장은 남북경협주의 가파른 상승세와 기존 주도 업종이었던 제약바이오주의 조정이 혼재되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코스닥시장이 4차 산업혁명 관련주와 대북 경협주를 두 축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를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8포인트(0.03%) 하락한 877.16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92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주가 주춤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827.22까지 급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코스닥시장의 중심이 제약바이오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지능형 로봇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이번 개정안은 공공기관의 로봇제품 구매 권고 조항이 신설되고 범위가 로봇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확장됐다. 또한 13일 예정된 지방선거는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선거인 만큼 각 정당의 기반 확보의지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하반기 정부 정책의 시행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내수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데 정부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 등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초기에는 시가총액이 높은 주 중심으로 편입을 하다보니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가 주로 수혜를 입었지만 하반기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핵심 테마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남북경협주도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 예정된 미·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주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인구구조 때문에 비교할 만한 성장주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더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닌 대북경협주가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기관투자가들도 서서히 대북 경협 종목들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북 관련 이슈는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구체적인 테마를 찾아서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하반기 들어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일부는 임상 결과 발표가 내년 초로 미뤄졌는데 4분기 들어서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최근 제약바이오주를 둘러싼 우려가 해소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제약바이오주 대부분이 미래가치를 기반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옥석가리기에 들어갈 수 있다"며 "대웅제약 등 임상결과 발표를 곧 앞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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