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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NC 감독대행 "구단이 간섭하면 감독 안해"
입력 2018-06-05 19:34  | 수정 2018-06-12 20:05
선발진·코치진 등 새로운 구상 밝혀


이례적으로 '단장에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유영준 NC 다이노스 감독대행이 "이 옷(감독 유니폼)을 입은 이상 제 도리를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늘 (5일) 유 감독대행은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를 하기 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대행으로서의 계획과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유 감독대행은 지난 3일까지는 NC의 단장이었으나, NC가 감독 교체를 단행하면서 김경문 전 감독을 이어 감독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단장 출신인 만큼, 구단이 현장에 입김을 넣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자 유 감독대행은 "제가 구단 안에 있었기 때문에 아는데, 구단에서 경기 중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다면 저도 (감독대행을) 안 하겠다.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프로야구 감독을 처음 맡게 된 유 감독대행은 "부담스러운 자리다. 선수단을 안정시키라고 구단에서 저에게 대행을 맡겨주신 것이다. 그 이상은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최하위로 추락해 있는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등 성과가 나온다면 계속 감독직을 맡을 수 있느냐는 말이 나오자 유 감독대행은 "저는 판단 못 한다"면서도 "이렇게 옷을 입은 이상 제 도리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 결과는 제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자리 욕심'은 없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유 감독대행은 사령탑으로 추진할 여러 구상을 풀어놓았습니다.

먼저 부진으로 2군에 가 있는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을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선발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로건은 이날 마산구장에 도착해 1군 선수단에 합류했습니다.

또 수석코치 자리를 없애고 데이터 코치를 신설했습니다. 모두 유 감독대행의 뜻에서 이뤄진 조치입니다.

유 감독대행은 "각 분야 코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의견을 취합할 것이다. 수석코치 한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들으면 말이 잘못 전해질 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력분석관 출신인 정진식 배터리코치에게 '데이터 코치'를 겸하도록 한 데 대해서는 "영상 파악과 분석에 굉장히 능력이 있는 코치다. 데이터 부문을 세밀하게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 감독대행은 '6선발 체제'를 구상하고 있으며, 불펜 과부하를 최대한 막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존 '급하게 하는 느낌'이 나던 경기 흐름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감독대행은 "전 감독님께서 알아서 잘하셨지만 약간 급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상대 투수가 흔들리고 있는데, 공격 쪽에서 빨리 초구를 쳐서 무의미하게 상황이 끝나는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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