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영난 '제일병원' 노조 파업…분만 등 일부 진료 차질
입력 2018-06-05 10:13  | 수정 2018-06-12 11:05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여성전문 제일병원의 노동조합이 재단 이사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 파업 여파로 병동이 축소 운영되면서 분만 등 일부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또한 제일병원의 파업이 알려지며 제일병원에서 출산을 앞둔 산모들이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일병원지부 내 간호사, 의료기사 등 조합원은 병원이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했다며 전날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에는 조합원 500여명 중 병원 내 필수 근무인력을 제외한 약 25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병동 축소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산부인과 교수들은 진료해왔던 임신부들에 전화를 돌려 "분만이 가능하지만, 인력 사정상 기존과 같은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출산하더라도 입원은 어려울 수 있다"는 상황을 설명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노조는 임금 삭감 철회와 이재곤 제일의료재단 이사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병원은 저출산 등으로 분만 건수가 급감하면서 경영사정이 악화하자 직원들의 연봉 일부를 삭감했습니다.

한편 제일병원의 분만 건수는 2014년 5천490건, 2015년 5천294건, 2016년 4천496건으로 매년 줄고 있습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달 병원이 직원에 통보한 연봉삭감분은 연차별로 15∼50%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파업이 심화하자 이재곤 이사장은 노조의 사퇴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이사장은 사퇴하고, 현재 상임이사를 맡은 이사장의 아내 역시 경영에 개입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을 이사회에서 고민 중"이라며 "다만 급여의 경우 병원 사정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지급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노사협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전달해 협의하겠다"며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론을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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