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가 폭로한 스튜디오 강제 촬영 및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피의자가 2명 더 늘어났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이소윤 씨의 노출 사진을 재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피의자 2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로써 이 사건의 피의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추가 입건된 2명이 최초 촬영자로부터 이 씨 사진을 전달받아 재유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이 씨 사진을 촬영해 최초로 퍼뜨린 피의자 2명을 찾아냈다. 경찰 측은 최초 유포자들이 각자 촬영한 이 씨 사진을 타인에게 판매하거나 다른 모델 사진과 교환하는 식으로 사진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촬영회를 주선한 스튜디오 실장 A씨, 양씨 촬영회에 참가할 사진가를 모집한 B씨, 양 씨 사진을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파일공유 사이트에 올린 강 모씨 등도 이 사건의 또다른 피의자다. B씨는 모집책이면서 동시에 양 씨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도 확인돼 경찰은 B씨가 최초 유포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튜디오 실장 A씨는 최근 합의를 거친 촬영이었다며 양 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했다. 경찰 측은 A씨의 맞고소는 검찰과 협의해 양 씨 사건 수사가 마무리 된 뒤에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성폭력 사건 수사가 끝난 뒤 무고 수사를 하도록 한 대검찰청의 성폭력 수사 매뉴얼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4일 현재 이 사건의 피해자는 6명에 달한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를 다시 불러 두 번째 조사를 할 계획이다. 앞서 양씨와 배우지망생 이소윤 씨는 2015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소재 한 스튜디오에서 감금당한 채 강제로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난달 17일 폭로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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