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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이대호, 롯데에 ‘근성’이라는 메시지 던졌다
입력 2018-06-04 11:47  | 수정 2018-06-04 12:50
3일 사직 한화전 이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롯데 이대호. 사진=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근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투적인 모습이 있어야 팀이 강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의 캡틴 이대호(36)가 선수단에게 ‘근성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롯데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 동안 치른 12경기에서 2승10패로 부진했다. 2주 연속 주중 3연전은 스윕을 당했고, 주말 3연전에서는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거뒀다. 한 마디로 일주일에 한차례씩 승리를 거둔 셈이다. 롯데의 순위도 24승32패로 어느새 9위까지 하락했다.
다만 두 번의 승리에는 일정한 공식이 하나 숨어 있었다. 바로 이대호의 홈런. 롯데는 6연패에 빠졌던 지난달 2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이대호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5연패를 당했다.
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는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만 하더라도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최근 롯데의 연패가 수비 실책이 빌미된 실점이 추격을 허용하고, 역전까지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 않으면 필승조들의 난조가 패배로 이어졌다.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은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됐다. 공교롭게도 그날 한화전도 그렇고, 다음날이 2일 한화전도 선발이 내려간 뒤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허용한 경기들이었다. 이기고 있어도 질 것 같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롯데 내부에서 나왔다.
하지만 3일 경기는 이대호의 한 방으로 불안감을 떨치면서 이길 수 있었다. 8회말에 이대호는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연패 탈출을 확정시키는 홈런이었다. 역시 이대호였다. 2승10패 기간 중 이대호는 39타수 16안타(타율 0.410 3홈런 13타점)를 기록 중이다. 역시 해결사였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이대호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최근 타격감이 괜찮다는 말에 내 타격감이 좋은 것보다는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나 혼자 잘해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야구는 한 명이 잘해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것은 분명했다. 후배들의 각성이었다. 물론 잔소리는 아니었다. 이대호는 주장으로서 그 동안 할 수 있는 말은 다 한 것 같다. 말을 더 하면 잔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제 어린 선수들도 알아서 잘 해야 한다. 나나 (손)아섭이가 아닌 다른 선수의 활약으로 이기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여러 선수들이 해결사가 되어야 좋은 팀이 된다. 투수들이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야수들은 공이 튀더라도 몸으로 막을 수 있는 전투적인 자세와 승부욕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강해 보인다. 강팀으로 가려면 선수들이 달려드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이젠 이대호가 던진 화두에 롯데 젊은 타자들이 응답할지 지켜볼 차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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