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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없는 롯데, 5연패 앞 무거워진 레일리 어깨
입력 2018-06-03 07:00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해결사가 안 보인다. 라인업 변경 등 여러 방법도 허사가 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어느덧 다시 5연패에 빠졌다. 이제 롯데 좌완 브룩스 레일리의 어깨만 무거워졌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7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또 역전패다. 5연패 기간 중 4차례가 역전패일 정도로 집중력 부족 현상에 빠져 있다.
이날 패배도 최근 롯데의 안 좋은 장면이 모두 나왔다.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8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이 밝힌 바람대로 듀브론트가 긴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과 불펜야구에서 힘이 떨어졌다. 롯데는 2회 채태인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추가점 찬스를 모두 날려버렸다. 5회에는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들이 외야 뜬공과 병살타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6회에는 무사 1,3루 찬스에서 문규현의 투수앞 땅볼로 1루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고, 그 사이 홈으로 파고들었던 3루주자 채태인마저 아웃되고 말았다. 결국 7회 한화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1-2로 뒤진 8회말 가까스로 대타 이대호 카드가 성공,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듀브론트 이후가 문제였다. 윤길현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9회초 한화에 실점하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에도 조원우 감독의 표정은 근심이 가득했다. 전날(1일) 마무리 손승락이 1군에서 말소된 뒤 진명호와 오현택으로 뒷문 단속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진명호와 오현택도 이날 한화전에서 무너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명호는 연투에 공을 많이 던져 이날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많은 점수와 듀브론트의 긴이닝 호투가 모두 성사되어야 가능했던 연패 탈출 시나리오였던 셈인데, 결국 조건 중 듀브론트의 호투만 이뤄졌다.
5연패인 3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날은 팽팽한 상황이라면 진명호 등 불펜이 가동은 수월한 편이다. 그래도 가장 큰 조건은 선발 레일리의 호투다. 4년째 롯데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레일리는 올 시즌 2승5패 평균자책점 4.48로 다소 부진하다. 하지만 듀브론트와 함께 롯데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 레일리 개인적으로도 4월28일 사직 한화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것을 설욕해야 한다. 한화 상대로는 통산 10경기, 49⅓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롯데 상황은 변수다. 특히 타선의 침묵은 심각하다. 레일리는 타선이 찬스를 살리느냐, 마느냐, 수비 실책에 따라 투구가 달라지는 경향이 크다. 레일리도 잘 던져야 하지만, 야수진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물론 레일리의 어깨는 무겁기만하다. 롯데가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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