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2] 회담 기간 김정은 빈자리 누가 지키나
입력 2018-06-02 19:30  | 수정 2018-06-02 20:07
【 앵커멘트 】
자, 이렇게 요 며칠 사이 정말 숨 가빴습니다.
앞으로 열흘 후, 싱가포르에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이제 확정된 것 같은데.
한 가지 궁금해지는 건 말이죠, 북한의 경우는 아무래도 국가 정상 1인의 통치권이 강하기 때문에 정상이 장기간 나라를 비우는 경우가 드물다는 거죠.
이 부분을 연장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연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북한 평양을 비운 적이 얼마나 있습니까?

【 기자 】
네, 김 위원장이 일정 기간 평양을 비운 건 집권 이후 두 번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 두 번 모두 최근 몇 달간에 있었는데요.

지난 3월 첫 번째 중국 방문 당시 3박 4일, 그리고 지난달 두 번째 중국 방문 때 1박 2일 일정이었습니다.


앞서 두 차례 중국 방문은 그나마 거리가 가까웠지만, 싱가포르까지는 약 5,000km의 비행거리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동북아시아를 벗어나는 건 김일성 이후 50년 만에 처음입니다.


【 질문 2 】
김 위원장으로서도 이렇게 멀리 떠나면서 평양을 비우는 것에 심적으로 부담감도 많이 느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두 번의 방중은 김 위원장의 일정이나 동선이 철저히 보안에 부쳐졌었는데요.

이번 미북정상회담은 전 세계적으로 일정이나 동선이 공표된 상태입니다.

이 시기를 노릴 군부 쿠데타 가능성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면서 김 위원장도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3 】
북측에도 워낙 중요 인물이 많으니까, 일단 확실히 김 위원장을 따라서 싱가포르로 함께 갈 사람들부터 지워나가 보는 게 낫겠네요.

【 기자 】
네, 우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너인 김영철 통전부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싱가포르까지 따라가서 김 위원장을 보좌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렸던 2018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이 두 사람이 함께 배석하기도 했고요.

이외에 판문점에서 성 김이 이끄는 미국협상팀과 비핵화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 위원장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그럼 김 위원장의 빈자리, 미북정상회담 동안 누가 지킬까요?

【 기자 】
가장 유력한 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입니다.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북한 내 권력 2인자 자리인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최룡해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전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할 인물로 키워진 만큼, 신임도 두텁습니다.

하지만 백두대간 혈통이 모두 평양을 비우는 게 부담스럽다고 느낀다면, 최룡해 대신 김여정이 평양에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앵커 】
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빈자리를 지키든지, 이 또한 전에 없던 일로서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이 되겠네요. 연장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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