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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최종 명단 탈락…볼턴 임대 무산의 부메랑
입력 2018-06-02 10:53 
A매치 78경기의 이청용은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이청용이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교체로 뛰지 않으면서 그의 운명을 예감한 이도 없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 뒤 이청용의 이름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 없었다.
2015 아시안컵 도중 오른 정강이 부상으로 낙마한 적은 있지만 이청용이 주요 국제대회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청용의 경험을 높이 샀던 터라 다시 한 번 ‘정면 돌파를 강행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놓지 않았던 끈을 놓았다.
신 감독은 전술에 따른 활용가치를 고려해 탈락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 플레이어에 높은 점수가 가기 마련이다. 이청용은 스리백 전술에서 위치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만큼 이청용의 대표팀 입지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이청용은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매번 대기 명단에 포함됐지만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풀타임도 1번으로 호지슨 감독 부임 전이었다.
이청용은 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내가 월드컵에 나갈 자격이 있는 지를 입증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청용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지 못했다.

이청용은 5월 28일 온두라스전에 선발 출전해 56분을 뛰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엉덩이 타박상)로 일찍 교체됐으나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려대로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몸은 무거웠다.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카드라면, 지금 경기력이 안 좋아도 뽑아야 한다”라고 밝혔던 신 감독이다. ‘현재 이청용은 최상의 카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 볼턴 임대 복귀 카드가 불발된 것이 이청용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이청용은 볼턴 임대 이적까지 합의가 다 끝났으나 바카리 사코의 부상 변수로 크리스탈 팰리스에 잔류했다. 그 뒤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10분 이상 뛴 경기도 없었다.
이청용이 볼턴에 가서 더 많은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면 어땠을까. 만약은 없지만 이청용에게는 ‘잔인한 2018년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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