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교통·가격·대출…미사역 파라곤 분양 초대박 비결
입력 2018-06-01 15:50  | 수정 2018-06-01 16:41
미사역 파라곤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4.9대1을 기록하며 역대 수도권 3위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판교 봇들마을과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에 이어 미사역 파라곤이 역대급 대박을 보인 것은 △저렴한 가격 △하남의 이점 △지역 내 교통 요지 △중도금 대출 △중대형 아파트라는 5대 흥행 요소가 조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사역 파라곤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시세보다 3억원 정도 저렴한 분양가다. 하남시 공공택지지구로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해당하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았다. 그 결과 주변 시세의 60% 수준인 3.3㎡당 평균 1450만원의 분양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구 수가 적은 전용 195㎡를 제외할 경우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해도 5억~6억원이면 방 네 개짜리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여기에 '중도금 대출'이라는 파격 카드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서울 강남권 분양가에 비하면 3분의 1 가격임에도 전체 자금의 50%까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계약금 2회(20%)와 중도금 1회(10%)는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데, 102㎡의 경우 옵션을 감안하더라도 2억원 정도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청약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편리한 교통도 주요 요인이다. 미사역 파라곤이 포함된 미사지구는 서울시 강동구와 바로 맞닿아 있어 서울 생활권이나 다름없다. 또 5호선 연장선인 미사역과 단지가 직접 연결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초역세권 불패 공식'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경기도 하남시라는 점도 8만개 이상의 청약통장이 모인 이유다. 하남시는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청약과열조정지역으로, 서울시나 분당·과천 등에 매겨지는 초강력 규제에서 비켜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재건축 아파트를 한 채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민도 미사역 파라곤에 청약이 가능하다.
주상복합임에도 중대형 아파트 같은 설계를 뽑아낸 것도 견본주택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주상복합 중에는 단지를 중앙광장 주변으로 병풍처럼 두르면서 북향이 나오는 곳도 많았는데, 미사역 파라곤은 전체 단지를 남향 위주로 설계했다. 내부도 기존 아파트와 최대한 유사하게 설계해 주상복합의 좁아 보이는 단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모든 가구를 중대형으로 구성해 공급물량의 50%는 가점제가 적용된 점도 기존 1주택자까지 대거 청약에 나설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전범주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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