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무로 제일병원 '파업' "임금보장·이사장 퇴진하라"…산모들 불안감 호소
입력 2018-06-01 10:52  | 수정 2018-06-08 11:05

서울시 중구 소재의 제일병원에서 직원들이 어제(31일)부터 오늘까지 이틀 간 '파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호소문에 따르면 "병원 경영난 때문에 작년 6월부터 상여금을 반납했지만, 작년 12월 갑작스럽게 경영진의 가족이 이사로 들어와 무리하게 병원 신축건물 공사를 진행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일병원은 수년 째 적자상태로 2016년부터 경영난이 심화돼 제일병원 노동조합 측은 병원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근로조건 권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경영진 측이 월급 전날이던 지난달 24일 갑작스럽게 직원 홈페이지에 일방적인 연봉삭감을 통보했습니다.

직원들은 최저 월급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병원을 이용하는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지난 4월 초 제일병원에서는 간호사 50여명이 대량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 민간여성병원인 제일병원은 55년 동안 국내 정통 산부인과·여성병원으로 불려왔습니다.


제일병원의 파업이 알려지며 맘카페에서는 제일병원에서 출산을 앞둔 산모들이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맘카페 회원들은 "제왕절개 출산 후 3일 만에 퇴원처리됐어요", "여기서 출산하려고 했는데 불안해요", "분만은 가능한데 일찍 퇴원해야한대요"라며 제일병원 파업 상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력 사정으로 병동 일부가 축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현재 당일 접수를 제외한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병원 특성상 분만실과 신생아실, 신생아 집중치료실, 수술실 등은 100% 가동되고 있다"며 "다음주 초에 사측과 노조에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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