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인터뷰] ‘끝내기’ 최주환, 김태형 감독에게 “칠 수 있다” 말한 사연
입력 2018-05-31 22:34 
두산 최주환(사진)이 31일 잠실 SK전서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팀이 3-4로 밀리고 있는 9회말 2사 상황. 하지만 주자가 1,2루에 있었고 타석에는 최주환이 등장했다. 두산 베어스 팬들 입장에서 기대감이 들기 충분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보여주는 게 익숙한 최주환이 이날도 주인공이 됐다.
타석에 선 최주환은 상대투수 신재웅의 147km 속구를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날렸다. 경기는 순식간에 6-4로 뒤집어졌고 잠실구장 1루 쪽 관중들은 열광하고 환호했다.
홈런이 될 줄 몰랐다”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최주환의 얼굴에는 기쁨과 안도감이 가득했다. 최주환의 머릿속에는 홈런과 그에 앞서 나온 실책 또 이어진 호수비도 스쳐지나갔을 터. 최주환은 6회 실책을 범했는데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패배로 이어질 뻔 했다. 하지만 8회 포지션을 1루로 옮긴 뒤 로맥의 빠른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이어 9회말, 찬스 때 끝내기 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최주환은 인터뷰 내내 손을 쳐다봤다. 실책 당시 공에 맞아 오른손 검지 쪽을 약간 다쳤다. 홈런을 치기 전 김태형 감독이 잠시 그를 불렀던 이유도 그 때문. 김 감독은 그 상태로 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최주환은 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고. 스스로는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어쩔 줄 몰라했지만 최주환은 정말 홈런을 쳤고 팀 승리를 장식했다.
최주환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제대로 돌린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마지막 타석 때도 풀스윙을 돌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더 할 나위 없는 나이스 게임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한 결과다”며 반색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