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쇼핑몰의 황당한 고객 쫓아내기…대형점포 유치 '꼼수'
입력 2018-05-31 19:30  | 수정 2018-06-02 20:17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인데, 매장 개편을 앞두고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정도로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무료 주차권을 받는 걸 어렵게 만들어 놓은 건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쇼핑몰의 패션관입니다.

지하에 주차한 구매 고객이 무료 주차를 하려면 해당 매장이 아닌 1층에 있는 안내데스크로 가야 합니다.

▶ 인터뷰 : 안내데스크 직원
- "영수증 보여주시겠어요? 차량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주차권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차량 등록으로 추가 해드리는 거예요."

컴퓨터로 입력하기 전에는 구매한 매장과 액수, 차량번호를 종이에 적어 구매 정보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 인터뷰 : 방문객
- "안내데스크를 통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다시 들어와야 하는 거죠. 시간 넘었다고 하면 나갈 수가 없어요. 주차가 그러니까 안 오게 되죠."

매장에서 주차권을 주지 못하도록 해 고객만 골탕먹는 겁니다.


▶ 인터뷰 : 입주업체 (음성변조)
- "저희를 못 믿는다는 거죠. 주차권을 남발할까 봐. 남발할 수 있는 고객이라도 왔으면 좋겠어요."

심지어 냉방시설도 가동하지 않아 선풍기를 틀고 있습니다.

쇼핑몰을 둘러보니 250여 개 매장 중 20여 개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텅텅 비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목 좋은 쇼핑몰이 이렇게 유령 상가처럼 변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쇼핑몰을 모두 비우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고객 편의는 뒷전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쇼핑몰 관리업체 관계자
- "현재는 쇼핑몰의 기능이 거의 없죠. 개편을 지금 진행 중인…."

15년 된 쇼핑몰이 재개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꿎은 고객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원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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