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복 풍년에도 판매가 제자리…산지 직거래했더니 50% 떨어져
입력 2018-05-31 19:30  | 수정 2018-05-31 21:07
【 앵커멘트 】
전복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전복 산지 가격이 폭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안 떨어졌다는 소식을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요.
그동안 좀처럼 안 떨어지던 전복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서영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지난주까지 1㎏당 15마리 기준 6만 8천 원하던 전복 값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싸진 이유는 전복이 풍년임에도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에 전복 가격이 떨어지지 않자, 마트에서 직접 산지에서 직송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설봉석 / 대형마트 신선식품담당
- "유통 단계를 2단계로 줄여서 고객들이 만나볼 수 있는 가격 또한 저렴하게 할인해서…."

하지만 4~5단계의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는 일반 마트의 전복 가격은 여전히 산지 가격보다 4배 가까이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옥규 / 서울 대조동
- "자주는 사먹지 못하죠. 우리 서민이 먹기에는 아직도 비싸다고 생각해요."

소비자 가격이 떨어져 주문이 폭주하길 기대했던 어민들은 오히려 울상입니다.

▶ 인터뷰 : 조재근 / 전복 양식업자
- "판매를 할 수 없으니까 바다에 쌓아놓고 죽어가는 것만 지켜보는 실정입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현재 이 전복 양식장에만 5톤이 넘는 전복이 자라고 있는데, 소비가 늘지 않아 이렇게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전복 풍년이지만, 판매가가 떨어지지 않는 복잡한 유통구조 탓에 소비자와 어민 모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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