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웃링크 사용하는 나라들 뉴스 신뢰 더 높다"
입력 2018-05-31 18:25  | 수정 2018-05-31 18:59

"북유럽 국가처럼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이용자 비율이 높을수록 뉴스미디어 신뢰도가 높다."
한국신문협회가 24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주최한 발행인 세미나에서 나온 주장이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이날 주제 발표에서 "반면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비율이 높으면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영국 로이터연구소가 전세계 36개국 7만1715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뉴스미디어 신뢰도를 비교·발표한 '2017 디지털 뉴스 리포트 보고서'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그는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뉴스 소비가 많을수록 신뢰도가 떨어졌다"면서 "특히 포털을 이용할 경우 SNS 보다 신뢰도가 훨씬 더 낮았다"고 말했다.
특히 손 교수는 포털과 SNS 뉴스 소비가 많아 한국이 뉴스 미디어 신뢰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뉴스미디어 신뢰도는 23%로 조사대상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뉴스 이용 경로를 보면 언론사 홈페이지 직접 방문 비율은 4%로 조사대상 국가 중 꼴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은 77%로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뉴스미디어 신뢰도가 가장 높은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의 경우 정반대 이용 행태를 보였다. 핀란드의 언론사 홈페이지 직접 방문 비율은 64%로 조사대상 국가 중 1위였으며,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포털의 '가두리 방식' 뉴스공급이 저널리즘 훼손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포털이 뉴스 및 뉴스미디어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공론장을 황폐화하는 주범이라는 문제 제기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또한 뉴스미디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포털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 교수는 "포털이 인링크 방식의 편집권을 행사해 뉴스 다양성을 저하하고 여론을 획일화하고 있다"면서 "언론의 포털 종속 구도를 더욱 심화시키고 기성 언론의 뉴스마저 황색화, 파편화, 어뷰징 등 노출 경쟁으로 내몰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저널리즘 가치 훼손·공론장 황폐화·건강한 민주주의 발전 저해 등의 각종 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손 교수는 포털 플랫폼은 검색사업자 역할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털은 편집 행위를 수반하는 뉴스집적자 기능을 배제해야 저널리즘 회복 및 언론과 공정한 경쟁 구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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