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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셀트리온 노린다" 폴루스 공격경영 행보
입력 2018-05-31 17:49 
셀트리온 출신 핵심 인력이 창업한 폴루스가 글로벌 바이오복제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9월 신공장을 완성하면 내년부터 매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계열사 간 합병을 마치고 투자 유치 발판을 마련하면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중견 제약사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초기 수익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폴루스는 2016년 3월 셀트리온 등 바이오제약업계 출신 핵심 인력이 설립한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이다. 남승헌 폴루스 회장(53)은 셀트리온 부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수석부사장을 거치며 27년 이상 업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 폴루스홀딩스, 폴루스 대표이사와 폴루스바이오팜 각자대표로 재직 중이다. 31일 코스피 상장사 폴루스바이오팜에 따르면 최근 최대주주 폴루스홀딩스는 2~4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매입했다. 그러면서 지분율을 28.27%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폴루스홀딩스가 가진 지배력이 강화되면 이후 계획된 폴루스바이오팜과 폴루스 합병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폴루스홀딩스는 지난해 12월 통신장비업체 암니스를 인수했다. 이후 회사 이름을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바꿨다. 이 상장 계열사 폴루스바이오팜을 주력 계열사인 폴루스(비상장)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피 상장사 지위가 증자나 채권 발행을 이용한 연구개발(R&D)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폴루스는 경기도 화성시 장안 제2첨단산업단지에 1세대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4만8000㎡ 용지에 48m 높이(아파트 15층 높이)에 달하는 생산공장에서 인슐린제제 란투스, 성장호르몬 노르디트로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등 1세대 바이오복제약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폴루스는 치료용 단백질 바이오시밀러를 자체 개발하는 회사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경쟁사와 다르게 치료용 단백질을 개발하는 점이 특징이다. 폴루스그룹 관계자는 "폴루스 국내외 투자 유치와 폴루스바이오팜 국내 투자 유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폴루스 신공장 준공식을 9월 13일 열 예정이며 공정 검증 단계를 거쳐 2019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임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1년에는 유럽의약품청, 2022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본격적인 상업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바이오제약 사업 특성상 1년 정도 매출이 선행돼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업 매출이 가능하며 위탁생산(CMO) 사업도 2019년 초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의약품 CMO란 고객 제약사의 수주를 받아 의약품을 전문으로 대신 생산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국내 중견 제약사를 M&A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안정적인 초기 매출과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과거 셀트리온도 2009년 중견 제약사 한서제약을 인수해 셀트리온제약을 설립한 바 있다. 폴루스그룹 관계자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제약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회사 비전인 '인류 의료 평등'을 추구하며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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