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시장은 침체 가속화
입력 2018-05-31 17:47  | 수정 2018-05-31 20:23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난해 1월 이후 70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수도권의 아파트 공급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재건축 아파트가 정부 규제로 약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국감정원은 31일 이달 넷째주(5월 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0.00%)을 기록했다가 이번주 결국 1년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셈이다. 서울이 0.03% 오르며 상승폭을 줄인 가운데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와 인천 집값이 0.03%와 0.01% 각각 내리면서 수도권 전반이 약세 전환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아파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이번주 0.18% 내리면서 지난주보다 낙폭이 0.10%포인트 커졌다. 송파구도 지난주보다 0.09%포인트 커진 0.17%의 약세를 기록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반포현대아파트에 예상보다 상당히 많은 1억4000만원의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이 부과되면서 매수 심리가 급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0.03%)는 9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심사 통과라는 호재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양천구(-0.03%)는 목동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는 0.11% 하락했고, 강남 전체 11개구 아파트 가격도 지난주보다 0.01% 하락하며 8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강북(0.08%)에서는 용산구의 상승폭이 줄었지만 동대문구, 중구 등에서 상승폭이 커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반짝 상승'했던 파주 아파트값은 이번주 0.07%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한 달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기존에 급등했던 서울 강남4구는 매수자 우위가 계속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풍부한 아파트 공급에 따라 경기와 인천은 소폭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시장 안정이 지속됨에 따라 수도권이 2017년 1월 이후 7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전세가격도 지난주보다 0.13% 하락해 낙폭이 컸다. 수도권은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방도 신규 공급 증가와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근로자 수요 감소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특히 세종이 0.33% 하락했고, 경남은 0.30% 내렸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0.11% 하락한 가운데 역세권 일부 지역은 상승했으나 신도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지속됐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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