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인터뷰] 빅리그 합류한 산타나 "100% 준비됐다"
입력 2018-05-31 09:57 
다저스에 새로 콜업된 산타나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한 우완 투수 데니스 산타나(22)가 포부를 밝혔다.
산타나는 3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기존 선발 중 한 명인 마에다 켄타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는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정말 감동적이다.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순간이다. 대단한 기회가 찾아왔다"며 승격한 소감을 전했다.
내슈빌 원정 도중 숙소에서 한밤중에 브랜든 곰스 팜 디렉터로부터 콜업 통보를 받은 그는 "아내가 일찍 자라고 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았다. 룸메이트가 깨워서 봤더니 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 방은 추웠는데 땀이 멈추질 않았다"며 승격 통보를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농구팬이었던 아버지가 데니스 로드맨의 이름을 따서 데니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산타나는 농구대신 야구를 직업으로 택했다. 지난 2013년 도미니카 섬머리그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첫 해 유격수로 56경기에 뛰었던 그는 "아무곳에나 공을 세게 던져대며" 투수로서 잠재력을 보여줬고, 다음해 투수로 변신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중이다.
이번 시즌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0경기에 선발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3.62(49 2/3이닝 14자책)를 기록중이었다. 원래 하루 전 트리플A 경기 선발 등판 예정이었는데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대신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실력과 운이 모두 결합된 콜업이었다. 그는 "주님은 언제나 계획을 갖고 계시고, 어제도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기에 비로 경기를 취소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번 시리즈 남은 두 경기는 불펜에서 대기하며 긴 이닝을 소화할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 대비한다. 그러나 주 역할은 선발이 될 예정이다. 오는 6월 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아직 한 번도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없는 그는 "나는 언제나 100% 준비됐다. 상대가 누구든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어저의 강렬함과 집중력을 닮고싶다고 밝힌 그는 "5일에 한 번씩 나가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2년간 스프링캠프에서 그를 지켜본 로버츠 감독은 "묵직한 싱커와 좋은 슬라이더를 갖고 있는 투수다. 그는 피곤하겠지만, 아주 설레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산타나는 불펜에 대기하지만, 그가 불펜으로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와 관련해 로버츠는 경기 시간에 임박해 추가 선수 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