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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버닝` 이창동 감독이 말하는 유아인, 스티븐 연 캐스팅 이유
입력 2018-05-31 07:01 
이창동 감독은 배우 유아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공|CGV아트하우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이창동 감독이 ‘버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버닝을 이끈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에서부터 특별출연한 MBC 사장 최승호 캐스팅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유아인은 ‘버닝에서 종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사도 ‘베테랑 등 화려한 역할과 달리 공허한 청춘을 연기했다. 이창동 감독은 오히려 그래서 한번 같이 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뭔가를 표현하고 강렬한 역할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같이 해보고 싶었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MBC 사장 최승호는 극중 종수 아버지로 특별 출연했다. 최승호는 사장이 되기 전 이창동 감독과 인연으로 캐스팅 돼 촬영을 마쳤다. 이창동 감독은 그분에게는 실례되는 표현인데 종수 아버지처럼 보였다”며 그분도 ‘내가 종수 아버지 같아보이냐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이 스티븐 연 캐스팅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제공|CGV아트하우스

미스터리한 남자 벤을 연기한 스티븐 연 캐스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초 벤 역할에는 강동원이 캐스팅 됐으나, ‘버닝 촬영 스케줄이 미뤄지면서 강동원이 하차하게 됐고 새로운 배우를 찾아야 했다.
이창동 감독은 원래는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고 준비하다가 1년 연기가 됐다. 선약된 스케줄이 있어서 어쩔 수없이 배우를 찾아야만 했다. 저에게는 리스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연은) 아예 캐스팅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쓴 오정미 작가가 추천했다. 저도 ‘옥자를 봤기 때문에 이런 배우가 있었다는 생각은 했고 홍경표 촬영 감독이 얼굴에 느낌이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고 밝혔다.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들의 추천 이후 우연히 이틀 뒤에 스티븐 연이 한국을 찾았다. 이창동 감독은 (스티븐 연이) 3일 한국에 있었는데 행사 끝나고 매일 저녁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벤이라는 인물이 되게 단면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뚜렷하게 어떤 인물이라고 규정 짓는 게 위험하다. 이 친구가 그걸 잘 이해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당시 스티븐 연은 시나리오를 보지 못한 상태였다. ‘버닝의 원작인 일본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만 읽은 상태에서 이창동 감독과 만났다.
이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만 읽고 왔는데 그 인물에 대해 잘 이해한다면서 존재론적 위기라는 말을 쓰더라. 일종의 공허함이다. 그게 저는 벤이라는 인물을 받아들이는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말로 설명하기 이전에 몸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을 했다. 그 친구의 연기자로서의 능력을 믿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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