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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조민기는 떠났지만…`미투` 피해자는 2차 가해 `상처`
입력 2018-05-31 06: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고(故)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뒤, 해당 사건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차 흐려져갔다. 하지만 용기를 내 ‘미투에 목소리를 낸 피해자들은 상처를 치유받기는 커녕,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한겨레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열린 제5회 이후 포럼 소식을 전하며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서 A씨는 "조민기 교수의 자살 소식이 보도되자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며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괴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되어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청주대학교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청주대학교 측에 진상규명과 전수조사를 요구했으나, 교수진들과 재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 내부 상황을 이유로 방관하고 있다"면서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돼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가 속한 성폭력 반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지난 3월 27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달라"라는 성명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고 조민기는 지난 2월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 하던 중 다수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조민기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계속된 폭로에 결국 공식 사과 입장과 함께 자숙의 뜻을 보였다.
이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조사를 3일 앞둔 지난 3월 9일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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