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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LG 채은성, ‘체중이동’을 통해 터득한 타점 본능
입력 2018-05-31 06:01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 후 타점 기계로 새롭게 태어난 채은성. 사진=MK스포츠 DB
LG트윈스 채은성(28)은 올 시즌 중요한 포인트마다 팀에 귀중한 타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30일 현재 44타점으로 타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채은성의 비결은 작년에 비해 체중이동이 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채은성을 잠실에서 직접 만나 올 시즌 타격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는 제자리에서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체중을 앞쪽으로 움직여야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에 필요한 예비동작을 해야 자신의 스윙을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타석에서 투수의 볼을 때려내는 스윙은 대략 1초 내외로 아주 짧은 동작이다. 이 짧은 스윙 동작 과정에서 볼을 골라내야 하며 타구에 힘을 실어야 한다. 그 동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예비 동작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예비동작 과정을 체중이동이라고 하며 ‘로드(Load)라고도 한다.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동작을 의미하며 로드 동작 없이는 강하게 스윙 하기 어렵다.
사진 1. 체중이동 (Lord or Counter Movement) 사진출처=Hitting Revolution
사진 1에서 보면 준비자세에서 다리를 높게 드는 레그킥 동작 후 앞발을 지면에 내리면서 엉덩이를 기준으로 수직으로 나누는 기준선이 앞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람의 신체는 관절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동작은 각 관절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나 순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발바닥부터 시작해서 배트까지 연결되는 관절을 이용하여 힘을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출발 동작인 체중이동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사진 2. 준비자세에서 체중이동을 하는 구간
사진 2에서 보면 준비자세에서 뒷다리인 오른쪽 다리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투수 방향인 앞 방향으로 밀어주는 동시에 몸통이 앞쪽으로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상하 좌우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3. 채은성의 체중이동 과정 (A=back leg pushes the ground B=ground reaction force C=weight transfer D= counteraction of weight transfer) 자료출처=Hitting Revolution
사진 3 에서 보면 타석에서 체중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준비 자세에서 볼을 치기 위해 체중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 3의 (A)에서 보는 것처럼 먼저 뒷발로 강하게 땅을 밀어야 한다. 그러면 (B)의 반발력인 지면 반력이 생기며 (C)몸이 앞으로 움직인다. 또한 (D) 무게 이동의 반작용이 생긴다. 이 동작은 거의 동시에 발생한다.
올 시즌 채은성이 볼을 때려내는 모습을 보면 볼을 때린 후 한 손을 놓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볼 컨택 후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놓는 것은 컨택 포인트가 앞쪽에 형성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변화구에 대한 순간 대처가 좋다. 거기에 더해 정타가 되면 타구가 멀리 가고 빠르게 나간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던 채은성이다.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 필자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승부사로 거듭나고 있는 채은성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사진캡쳐= SBS 스포츠, 베이스볼S
사진자료= Hitting Revolution[ⓒ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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