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퇴펀드 전성시대 온다…운용사들 줄줄이 출사표
입력 2018-05-30 17:32  | 수정 2018-05-30 19:14
금융당국이 최근 퇴직연금 규제 완화를 실시하면서 올 하반기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퇴직연금이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 상품인 TDF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 TDF를 운영하던 대형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도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다음달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와 함께 저보수 TDF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SSGA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최초로 상장한 ETF '원조' 격인 운용사다. 이에 따라 TDF 시장의 후발주자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SSGA의 ETF 운용 강점을 살려 상대적으로 보수가 저렴한 상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TDF는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보수가 낮을수록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기존 TDF 상품들이 주로 액티브펀드를 통한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TF를 최대한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다.
교보악사자산운용도 곧 TDF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NH-아문디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도 올 하반기 TDF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하는 시기를 목표 시점(타깃데이트)으로 정해 놓고 그때까지 자산가치를 최대한으로 불릴 수 있도록 운용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주는 펀드다. 기존 퇴직연금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TDF는 국내에 본격 입성한 지 2년 만에 설정액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TDF 상품의 설정액은 총 9895억원에 달한다. 그중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 3개 회사 펀드의 수익률이 지난 1년간 5% 넘게 유지해오면서 국내 TDF 시장의 순자산 규모는 이미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이 2016년 미국 캐피털그룹과 손잡고 TDF 상품을 출시한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티로프라이스, KB자산운용은 뱅가드 등과 제휴를 맺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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