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5세 이상 고령자, 주택담보대출 급증…향후 주택시장 부담↑"
입력 2018-05-30 16:03 

55세 이상 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 급증해 향후 주택시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연구원과 한미경제학회, 한미재무학회 공동 주최로 한 '가계부채와 경제 정책' 심포지엄을 통해 "2008~2016년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55세 이상 고령층"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2008~2016년 차주별 주택담보대출 잔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고령층 그룹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의 2배 수준이었다.
55세 이상 고령층은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차주 그룹으로, 차후에 주택자산을 유동화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들이 추후 특정 시점에 한꺼번에 주택자산을 유동화할 경우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령층 차주가 연체할 경우 연체 잔액 증가 정도가 다른 연령층 보다 크고 연체 기간도 길다는 점도 우려되는 점으로 꼽혔다.
박춘성 연구위원은 "55세 이상 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 급증과 연체 추이는 고령층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 그룹의 주택 자산 유동화가 특정 시점에 집중되면 주택담보대출 상환과정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층 차주들은 연체가 생기면 연체액 증가 정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고, 연체가 길게 지속된다는 점에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최환식 뉴욕주립대 빙엄턴대 부교수는 '신용카드 부채 퍼즐과 비인지역량'이란 발표를 통해 성격 특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했다.
최 부교수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 등 심리학에서 꼽는 5대 성격을 따져 신용카드 부채와 낮은 수익성 유동자산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그는 "친화력이 높고 내향적이며 불성실한 가장은 신용카드 부채와 저수익 자산을 동시에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20년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택보유율이 크게 요동쳤다는 연구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마은성 텍사스 A&M대 박사는 "1970~1995년 주택보유율은 64%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나 2005년쯤 70%로 치솟았고 2015년에는 다시 64%로 급락했다"며 "이 기간에는 젊은 층의 주택보유율 변동이 컸고, 나이 든 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