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이탈리아 정세 불안에 급락…장중 2400선 붕괴
입력 2018-05-30 16:03 

이탈리아의 정세 불안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드는 가운데 코스피도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2400선마저 내어 주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8.22포인트(1.96%) 급락한 2409.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한때 2399.58까지 하락하면서 2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2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우리 증시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상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1% 중반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정세가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오성운동과 동맹당 간 포퓰리즘 연정 구성이 돌연 실패했기 때문이다. 연정이 사보나 전 산업부 장관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했으나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신임을 거부하자 콘테 포퓰리즘 연정 총리는 이에 반발해 사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사임 하루 만에 코타렐라 전 IMF(국제통화기금) 이사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의회와 대통령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코타렐라 총리의 신임 대신 9월 재총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또 스페인 하원이 사회당이 제출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내달 1일 표결에 부치기로 하는 등 지난 2008년 남유럽 위기의 주역이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세 불안이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도 일제히 1%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이 9월 총선 전까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작고 유로존의 펀더멘탈은 최근 들어 개선세기 때문에 유로화는 추가 하락보다 반등 가능성이 높다"라며 "코스피가 245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한다면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증권업종과 은행, 전기·전자 등이 2~4% 떨어졌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05억원, 429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8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60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 삼성생명, LG생활건강 세 종목만 올랐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3.51% 떨어졌고 POSCO, 삼성물산, LG화학, KB금융, 한국전력 등이 2~4%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222개 종목이 상승했고 62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14포인트(0.48%) 내린 874.2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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