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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재균 데려오며 넥센에 20억 원 건넸다
입력 2018-05-30 15:54  | 수정 2018-05-30 16:55
롯데는 2010년 넥센으로부터 황재균을 트레이드해 오면서 뒷돈으로 20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2010년 7월 넥센과 롯데는 3루수 황재균과 내야수 김민성, 투수 김수화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에 포함된 현금은 20억 원이었다. 한 전직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렇다.
당시 KBO는 넥센에 대해 2010년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현금을 전제로 한 트레이드는 불허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 트레이드 당시 두 구단은 현금은 개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KBO는 두 구단이 트레이드 사실을 발표한 이틀 뒤인 7월 22일 이를 승인했다.
전 롯데 구단 관계자는 30일 당시 트레이드에 포함된 이적료는 20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넥센 구단에선 처음에 30억 원을 요구했다. 롯데 측에선 19억 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넥센 측에선 이장석 당시 대표와 남궁종환 이사가 논의를 주도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의 금액이 전달된 뒤 넥센에선 ‘1억 원만 올려달라고 요청이 왔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20억원으로 합의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트레이드는 2009년 시즌 종료 뒤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 구단이 황재균 영입 의사를 넥센 구단에 전달한 시점이다. 당시 롯데 측과 접촉했던 넥센 구단 관계자는 최근 이장석 대표가 30억 원대를 불렀다”고 밝혔다.
2009년 12월 넥센은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을 각각 LG, 삼성, 두산에 현금을 받고 넘기는 트레이드를 했다. 트레이드가 발표되기 전 협상 과정이 있었다. 롯데도 비슷한 시기에 황재균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과는 달리 금액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트레이드는 해를 넘긴 7월에야 성사됐다. 두 구단 전직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트레이드 머니 규모는 최초 30억 원대에서 19억 원을 거쳐 최종적으로 20억 원이 됐다. 트레이드 머니에 대한 이견 때문에 협상이 길어졌고, 그 사이에 KBO는 ‘2010년까지 현금 트레이드 불허라는 방침을 세웠다. 그래서 두 구단은 황재균의 트레이드 머니를 은폐해야 했다.
KBO는 지난 29일 전 구단에 걸쳐 일정 기간을 두고 규약에 위배되는 양도·양수 계약에 대해 신고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은 30일 아직 접수된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황재균 트레이드는 KBO의 현금 트레이드 불허 방침을 고의적으로 위배하고 은폐했다는 점에서 다른 사안과 차별성이 있다. 정 차장은 신고가 모두 접수된 뒤 처리 방침을 정할 것이다. 하지만 2010년 발생한 현금 트레이드는 다른 사안과 기준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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