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은 돈으로 외교하는 나라"…"대만은 우물 안 개구리"
입력 2018-05-30 15:45 

최근 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자 대만은 중국을 겨냥해 '금전 외교의 전형'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중국은 대만을 '우물 안 개구리'라고 폄하하는 등 양안(중국과 대만) 사이에 설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과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가 국교를 맺은 직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은 돈으로 외교를 하고 있는데 대만은 중국처럼 '금전 외교'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차이잉원 총통을 겨냥해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사람이 더 이상 자신 스스로를 속이지 않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화 대변인은 이어 "브르키나파소가 중국과 수교를 다시 맺은 것은 전적으로 부르키나파소 당국의 정치적 판단이자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부르키나파소는 1961년 대만과 수교한 뒤 1973년 9월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대만과 단교했다가 1994년 2월 다시 대만과 복교한 바 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중국과 수교를 맺은 것이다. 이를 두고 대만은 중국이 경제적 지원 등을 무기삼아 부르키나파소를 회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화 대변인은 재차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다. 그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야말로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절대 분리될 수 없는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정권들어 중국은 대만과의 통일을 염두하며 '대만 외교 고립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성향의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최근 2년 간에 걸쳐 부르키나파소,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 상투메 프린시페 등 4개국과 단교했다. 현재 대만과 수교를 맺은 국가는 18개국으로, 아프리카에서는 스와질란드가 유일하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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