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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조계종 스님 도박·은처자에 성폭행까지…2차 폭로 `충격`
입력 2018-05-30 09:1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D수첩'이 또 다시 제기한 불교계 고발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큰스님께 묻겠습니다' 2부로 꾸며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한 추가 의혹은 물론,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의 숨겨둔 처자식 의혹, 승려들의 도박하우스와 비구니 성폭행 의혹 등 충격적인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서 경주 불국사 부주지,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까지 지낸 장주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은 이사장으로 있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 도박하우스를 두고 스님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자승스님이 34대 총무원장에도 연임 출마 선언을 하자, 적광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의 도박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적광스님은 조계종 호법부 스님들에게 지하실로 납치돼 폭행을 당했다.

경기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의 도박 의혹과 함께 숨겨둔 배우자, 쌍둥이 아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파를 탔다. 한 스님은 "애들을 절까지 데리고 온 것을 내가 안다. 그러니까 신도 수도 떨어지고 절이 엉망이 됐다. 그런 내용을 수십 년 전에 알았다"고 고백했다. 용주사 부주지 스님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나선 스님들에게 돌아온 것은 폭행과 징계, 제적이었다. 성월스님은 현재까지도 은처자 의혹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미루고 있다.
도박, 폭행에 이어 대형 사찰 주지스님의 비구니 성폭행이라는 충격적인 내용도 소개됐다. 주인공은 경남 김천 소재 직지사의 주지승인 법등스님. 피해자는 자매 비구니 스님이었다.
피해 자매 중 언니인 수인스님은 "스님들이 '조계종이 이 인터뷰로 정말 피바람이 일어났는데 스님도 중 노릇을 할 거잖냐. 꼭 이렇게 해야 하냐'고 그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며 피해를 고백하기까지 주위의 압박이 많았음을 고백했다.
수인스님의 동생인 명인스님도 직지사에 갔다가 법등스님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명인스님은 "사정만 안 했을 뿐, 강제성이 있었다. 나를 억지로 눕혔다. 저항은 있었다. '스님 왜 그러세요'라고 했더니 '네가 예뻐서 그래'라고 했다"며 피해 당시를 회상했다.
법등스님의 성폭행은 호텔, 휴게소 주차장에 있는 차 안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두 자매 스님의 어머니는 뒤늦게 딸들의 피해 사실을 알고 법등스님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도 없었고, 충격에 이들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수인스님은 이 같은 피해를 담은 탄원서를 냈으나 법등스님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법등스님은 자매 스님에 대해 "아픈 분들이다. 저도 안다. 반드시 내가 그 부분에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했다.
한편 조계종은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하며 "종단 최승호 사장 퇴진 운동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방송 내용은 수년 전에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한 의혹으로 사법기관 조사에서 불기소 처분되거나 소송 과정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용주사와 직지사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놓으며 이날 방송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며 MBC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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