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로켓 연료주입 중 폭발로 한화 대전공장서 2명 사망·5명 부상…"원인 파악중"
입력 2018-05-30 07:48  | 수정 2018-06-06 08:05


로켓 등 유도무기를 제조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어제(29일) 오후 4시 17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근로자 33살 A씨와 23살 B씨가 숨졌습니다.

또 C씨 등 3명이 전신 화상, D씨 등 2명이 얼굴과 손에 2도 화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초 신고자는 "폭발 사고로 불이 났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29대와 소방관 등 55명을 투입해 1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사고 현장을 수색 했습니다.

한화 대전공장은 화약 등을 취급하는 곳으로, 사고 현장은 일반 직원의 출입도 철저히 차단돼 온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폭발 사고는 한화 대전공장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1층짜리 건물 527.50㎡ 가운데 출입문과 벽체 등 50㎡가 파손됐습니다.

이 공장 관계자는 폭발 사고 직후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진체를 만드는 51동에서 사고가 났다"며 "피해자 모두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폭발원인에 대해 "화학물질이 폭발해 사고가 났다"며 "정확한 원인은 분석 중인데, 화학 공정 특성상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려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압(특별히 압력을 줄이거나 높이지 않을 때의 압력)에서 추진체를 충전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며 "상온에서 연료를 흘려보내는 작업이 진행됐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공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을 한화가 1987년 인수해 운영하는 곳으로,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군사시설'입니다.

이 때문에 한화 측은 사고 로켓의 종류나 추진체 크기, 용량 등은 물론 원료에 대해 함구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처음 만든 제품도, 처음 했던 작업도 아니고 여러 번 일상적으로 했던 작업"이라며 "시설 전체에서 작업을 중지했고, 중간에 멈출 수 없는 것은 셧다운 조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현재 사고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가족과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사고 수습과 함께 최선의 보상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회사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유명을 달리하신 사망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유가족과 부상자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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