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MK포커스] 절정의 기량과 리더십, 대표팀 새 리더로 기대 모으는 김현수
입력 2018-05-30 06:11  | 수정 2018-05-30 06:15
김현수(사진)가 최근 절정의 기량을 펼치며 대표팀 발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종엔트리 발표가 임박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 어떤 선수가 선발될지, 구단별 승선인원은 얼마나 될지 등 궁금증은 늘어만 간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궁금증이 존재한다. 바로 대표팀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은 누가 맡게 될 것인지 여부다. 여러 선수가 후보로 있다. 그 중 관심은 김현수(30·LG)에게 쏠린다.
김현수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9회초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LG로서는 쉽지 않던 경기 상황 속 연달아 터진 김현수의 안타가 반전의 촉매제가 됐다.
이처럼 김현수의 올 시즌 활약은 예사롭지 않은 수준이다. 29일까지 타율 0.372 9홈런 41타점 45득점 장타율 0.614 OPS 1.045 등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 중이다. 초반 2번 혹은 5번 타순의 변화 속 지난 4월 중순부터는 외인타자 대신 팀 내 4번 타자 역할까지 맡고 있지만 전혀 위축됨 없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현수는 팀에 소위 ‘김현수 효과를 불러일으키고까지 있다.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을 뿐더러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는 혼신의 열정이 빠지지 않는다. 땅볼 등 타구를 때린 뒤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전력 질주를 잊지 않는다. 야수동료들은 김현수에게 배우는 게 많다 힘주어들 말하고 있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위와 같은 모습들을 짚어주며 LG에 김현수 효과가 퍼지고 있음을 진단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김현수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실력, 나이, 경험, 리더십 모든 면에서 가히 절정의 기량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김현수가 LG에서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을 국가대표팀 안에서도 펼쳐 보일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다.
김현수가 LG에서 선보이는 리더십을 대표팀에서도 뽐낼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곧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임감독이 된 선 감독으로서는 지난해 APBC 2017 이후 두 번째 맞는 국가대표 사령탑으로서 무대. 다만 지난 대회가 24세 이하 유망주들로만 구성됐고 대회 역시 친선의 의미가 강했다는 점에서 이번 아시안게임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선 감독 역시 수차례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며 이번 대회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베테랑은 물론 실력 있는 영건들까지 제한 없이 선발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일정 부분 대표팀 세대교체도 불가피할 전망. 특히 이대호(롯데), 정근우(한화), 김태균(한화) 등 수차례 검증되고 대한민국 해결사가 된 베테랑들에게 언제까지 의존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이들 베테랑들은 무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2009-2013 WBC, 2015 프리미어12 등 그간 국제대회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2017 WBC 결과가 말해주듯 새로운 동력도, 체력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할 수도 없는 노릇. 국제대회는 에이스 또는 해결사의 존재여부가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더그아웃 리더는 물론 선수단 독려 및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자원이 필요한 이유다.
김현수(사진)는 지난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에서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모든 상황이 김현수를 이와 같은 역할 적임자로 지목하고 있다. 물론 김현수 역시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경험이 있는 만큼 베테랑 축에 속한다. 김현수는 이후 2009-2013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등 수많은 대회에 참가해 활약했다. 그러나 나이가 만 30세로 많지 않고 현재 기량이 정점에 달해 있다. 새로운 팀에서는 특별한 리더십까지 뿜어내는 중이다.
여기에 김현수는 지난 2017 WBC를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도 갖고 있다. 평소 국가대표로서 역할을 중요시했던 그지만 당시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속해있던 상태로 팀 내 쉽지 않은 경쟁구도, 호의적이지 않았던 국제대회 차출 분위기 때문에 결국 참여를 포기했다. 당시 스스로도 또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국민들에게도 아쉬움 가득했던 소식이 됐다.
현재는 KBO리그 소속 선수인 김현수에게 이러한 제약은 없다. 기량도 물이 올랐다. 미국을 다녀오며 리더십까지 늘어났다. 대표팀에 필요한 안성맞춤 리더가 될 만한 자격을 갖춘 것.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바라보며 출범한 선동열호 야구대표팀. 제대로 된 경쟁무대인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은 물론 세대교체라는 과제까지 주어진 상태다. 그 중심이 김현수를 토대로 만들어질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