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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트레이드 뒷돈 거래 의혹…황재균 “나와 상관없는 일”
입력 2018-05-29 23:35 
kt 황재균(왼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대구 삼성전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황재균(31·kt 위즈)이 2010년 7월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트레이드 뒷돈 거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28일 KBS의 보도를 통해 넥센이 지난해 NC 다이노스, kt와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총 6억원의 뒷돈을 챙긴 사실이 알려졌다. 그 동안 창단 후 적극적인 트레이드 마케팅을 한 넥센이 뒷돈을 받는다던 소문이 실체로 밝혀졌다. 세 구단은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의심스러운 시선은 더욱 커졌다. 뒷돈을 받은 2017년 2건 외 다른 트레이드에서도 뒷돈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전면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가장 큰 의혹을 받는 트레이드는 2010년 7월 넥센과 롯데의 선수 교환이다. 넥센은 황재균을 내주고 롯데의 김민성과 김수화를 받았다. 두 구단은 현금 없는 트레이드라고 밝혔지만 현금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때문에 KBO도 승인을 이틀이나 미뤘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롯데에 30억원대 트레이드 머니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그 가운데 트레이드 당사자인 황재균도 입을 열었다. 2010년 7월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황재균은 2016년 말 FA 자격 취득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1년 후 kt로 이적했다.
선수를 둘러싼 여러 말이 오가는 것이 결코 달가울 리 없다. 그렇지만 황재균은 묵묵히 야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황재균은 29일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친 후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일이다”라며 (여러 말이 나오지만)신경 쓰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레이드는 보통 전력 보강을 꾀하거나 다른 이득을 취하려는 구단의 입장이 반영된다. 그렇지만 때로는 선수의 바람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노경은은 2016년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두산은 롯데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황재균은 8년 전 트레이드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인)내가 (앞장서서)트레이드를 하고자 한 것도 아니다. 내가 (롯데로)가고 싶다고 해서 간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항변했다.
한편, 황재균은 이날 대구 경기에서 공-수에서 활약하며 kt의 14-4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5경기에서 네 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타율 0.400)을 유지하고 있다.
황재균은 강백호와 로하스가 잘 치는 날에 대량 득점이 많다. 테이블세터가 자주 출루하니 후속 타자도 마음 편하게 타석에 설 수 있다”라며 첫 타석(2루타) 이후 안타를 치지 못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타구(2루타)를 날렸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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