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조건만남 하려다"…재산 탕진한 30대 남성
입력 2018-05-29 19:30  | 수정 2018-05-29 20:34
【 앵커멘트 】
이른바 조건만남을 알선해주겠다며 남성들에게 접근해 돈만 갈취하는 사기가 극성인데요.
3억 원이 넘는 돈을 탕진한 피해자까지 발생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성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입니다.

젊은 여성의 사진이 화면 가득 올라와 있습니다.

30대 김 모 씨는 15만 원을 내고 여성을 소개받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는 조건만남 여성을 이 모텔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다렸지만, 여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회원 가입 절차가 빠졌다며 추가로 돈을 요구한 겁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전산 오류 등의 이유를 들어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고, 금액은 900만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그냥 환불해 달라니까 1천만 원 단위로 입금해야 한다고 1백만 원을 요구해서 돈을 보냈더니 또 문제가 생겼다며 2천만 원을 요구하는 거예요. 이렇게 금액이 늘었죠."

김 씨가 보낸 돈은 무려 3억 5천만 원, 불과 15일 만에 재산을 모두 탕진했습니다.

알고 보니 조건만남 사이트는 여성은 존재하지 않고, 사진도 인터넷에서 퍼온 가짜였습니다.

▶ 인터뷰 : 박인규 / 전북 군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수사관
- "조건만남을 빙자한 성매매 사이트가 많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나와 있는 여성 사진은 피팅모델이나 레이싱모델입니다."

경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조건만남 사이트 운영자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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