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수익 투자 허위 글`…전국 맘카페 회원 300여명 속여 12억 꿀꺽
입력 2018-05-29 14:33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전국의 '맘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허위 글을 올려 12억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맘카페 회원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올려주겠다며 도박사이트로 유인한 후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총책 A(32)씨와 도박사이트 운영책 B(31)씨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 관리책 C(31)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5∼10월 나눔로또 파워볼 등에 베팅해 고수익을 올렸다는 허위 글이 적힌 인터넷 카페 30여개를 개설했다. 이를 미끼로 이들은 전국의 맘카페 회원들에게 '파워볼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내주겠다'는 쪽지를 무작위로 보냈다. 이런 수법을 통해 인터넷 카페의 허위 글을 사실인 것처럼 속였다.
회원들이 이를 사실처럼 받아들이면 A씨 등은 자신들이 운영 중인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회원 가입과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은 피해자 계정에서 보유 금액을 조작해 2~3시간만에 마치 큰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꾸민 뒤 환전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에게 환전수수료 명목으로 추가입금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서울 경기 대구 등 전국의 맘카페 회원 333명으로부터 모두 12억7000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총책, 카페관리책, 도박사이트 운영책, 대포통장 공급책 등 각자 역할 분담을 통해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의 인터넷 계정을 사용하고 해외 접속 아이피를 이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해 유사범죄를 근절하고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사기 사이트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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