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 소식통 "미북 `의제-의전` 동시 협의…분위기 나쁘지 않다"
입력 2018-05-29 11:57 

미북 양국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의제와 의전을 동시에 협의해 나가는 가운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6월 12일 미북정상회담의 최종적인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북정상회담이 예정된 날짜까지 불과 2주가 남은 만큼 시점상 이번 주 '투트랙' 협의를 통해 정상회담 준비 논의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27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마주앉은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미북 양측은 28일에는 별도로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29일 다시 만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북 양측은 이날 통일각에서 회담을 한 차례 더 열고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측은 첫 실무회담에서는 비핵화 및 대북체제안전보장방안 등과 관련해 각자가 생각하는 안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북 양측이 실무회담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대략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일단 양쪽 모두 분위기는 나쁘지 않으며 오늘 접촉하면 기본적인 의제논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미북 양측이 비핵화 방식 및 체제안정 보장과 같은 핵심 의제에 대해 입장 접근이 이뤄지면 정상회담 준비가 한층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문점에서 한 회담과 동시에 싱가포르에서는 이르면 오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이 모처에서 만나 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접촉에서는 미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협의는 판문점 실무회담보다 결정할 항목은 많을 수 있겠지만, 정상회담 진행과 관련된 절차적 부분인 만큼 상대적으로 더 속도감 있게 진척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같은 '병행 접촉'을 통해 미북정상회담의 내용과 형식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고위급회담, 그리고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결정' 단계로 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 미북간 다방면에서의 접촉이 이어지는 만큼 상호방문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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