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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독전’ 류준열 “막막하고 어려웠던 락…연기하면서 외로웠다”
입력 2018-05-29 10:53 
배우 류준열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류준열이 영화 ‘독전에서 독한 열연을 펼쳤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던 그는 인물에 몰입하면서 외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이다.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故김주혁, 차승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그 중 류준열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락책 락으로 분해 전무후무한 인생 연기를 선보였다. 류준열이 연기한 락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내내 무표정을 일관한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락이 느끼는 감정을 미세하게 실어야 했던 류준열은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막막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배우가 아무래도 시나리오 안에서 힌트를 얻고 정답을 찾고 그 안에서 확장시켜 나가야 하는데, 시나리오 안에서 락은 전사가 전혀 없으니까 막막했다.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데 물어 볼 사람도 없고. 그러다 ‘전사가 없는 게 전사다라고 생각하고 만들어나갔다.”

락은 외로운 친구다. 단순히 극중 진행되는 이야기가 어머니의 복수일수도 세상에 대한 복수나 개에 대한 복수일수도 있지만, 진짜 고민하고 만들어가면서 의문점이 드는 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단순히 내가 누구냐가 호적상이나 국적이 어디고 이런 의미보다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해 궁금할 것 같았다. 실제 락이 되어 본다면 세상에 짠 나타난 것 아닌가. 부모도 없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이런 것도 모르니까. 나는 누구일까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그 힘으로 연기하고 마무리 하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 류준열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락은 내내 감정을 숨기다 엔딩에 다다라서야 그전에 없던 새로운 감정을 드러냈다. 노르웨이에서 원호(조진웅 분)와 재회한 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이를 연기한 류준열은 특히나 걱정했던 이 장면을 통해 이전에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때 웃음은 저도 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저는 사실 제가 배우로서 연기를 하면서 흔히 얘기하는 ‘작품이 끝나고 역할에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괜스레 울컥하고 외롭고 공허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 물론 촬영 내내 선배들과 농담도 많이 하고 웃고 떠들고 했다. (조)진웅 형이 워낙 분위기 메이커라. 한참 웃다가도 돌아섰을 때 씁쓸함이 남았다. 저로서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그래서 그런 웃는 신에서 통쾌한 느낌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그 당시에는 걱정이 많았다. 노르웨이 신에 대해 부담이 많았고, 거기서 해소하고 싶었다. 마무리임과 동시에 락과 원호의 브로맨스, 영화의 엔딩이자 두 사람의 엔딩이니까 거기서 해소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다 풀었던 것 같다. 마지막 컷 촬영을 끝내고 (조진웅)선배님과 포옹을 했는데 단순히 ‘고생하셨습니다 의미보다도 ‘락과 원호가 마무리 된 것 같다는 감정을 주고받아서 해소됐다. 그때 비로소 락이 누군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마다 지독한 개성을 뿜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캐릭터들 사이에서 정적인 내면연기를 꿋꿋하게 끌고 가야 했던 류준열. 그 어떤 체력적인 어려움보다 정신적으로 갖은 고민에 빠져야했던 그는 ‘독전을 작업하며 특히 외로움과 공허함을 많이 느꼈다고.

저는 크게 몸 쓰는 장면이 없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다들 현장에서 농담식으로 ‘날로 먹는다면서 많이 혼냈다(웃음). 대신 이런 영화가 없었던 것 같은 게 촬영하면서 많이 외로웠다. 배우들과 사이가 멀었다는 게 아니라 가깝고 농담도 많이 했는데, 괜히 더 지치고, 우울하고 공허한 게 다 묻어나는 구나라는 걸 느꼈다.”

또 하나 재밌었던 게 ‘독전과 ‘리틀 포레스트를 같이 촬영 했다. ‘독전 촬영 후 ‘리틀 포레스트 촬영장을 가면 ‘무슨 일 있냐 ‘어디 아프냐고 하더라. 저는 힐링하러 왔는데 ‘독전에서의 감정이 얼굴에 묻어난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는 촬영장에 하루 먼저 가서 김태리, 진기주 씨랑 같이 있고, 얼굴도 바꾸려고 애썼다. 반대로는 ‘독전 촬영장을 가면 ‘시골애가 다돼서 왔다고 하더라. 락이 하얀 비주얼이길 원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매니저한테 따로 연락해서 확인하더라. 감사하게도 ‘리틀 포레스트 분장팀이 선크림을 듬뿍 발라줬다(웃음).”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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