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사라진 월드컵 특수…13년 만인데, 대구 A매치 최소 관중
입력 2018-05-29 05:50 
대구스타디움에서 13년 만에 열린 A매치였다. 그러나 3만3252명으로 개장 이래 한국 A매치 최소 관중이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월드컵 특수가 사라진 것일까. 4677일 만에 대구 A매치가 열렸지만, 대구스타디움 개장 이래 역대 한국 A매치 최소 관중을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온두라스전에 관중 3만3252명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1년 완공된 대구스타디움은 6만5857석 규모다. 절반 정도만 자리를 채운 셈이다.
온두라스전은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한국의 여섯 번째 A매치였다. 2005년 8월 7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 이후 4677일 만에 치러졌다.
그러나 이전 다섯 경기보다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역대 대구 A매치 최다 관중은 2002년 6월 29일 벌어진 터키와의 2002 한일월드컵 3위 결정전으로 6만3483명이 대구스타디움을 찾았다.
이전까지 가장 관중이 적었어도 최소 4만명 이상을 불러 모았다. 종전 대구 A매치 중 최소 관중은 E-1 챔피언십 일본전의 4만2753명이었다. 1만명 가까이 줄은 셈이다.
국제대회는 물론 휴일 이점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 2002년 4월 20일 코스타리카전과 2004년 6월 5일 터키전은 토요일에 치러졌다. 평일에 열린 대구 A매치는 이전까지 한일월드컵 미국전(월요일) 밖에 없었다. 평일 저녁은 주말보다 관중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온두라스전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네 번째 홈경기였다. 2017년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에 6만3124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신 감독의 데뷔전이자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중대한 한 판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수원 콜롬비아전(2만9750명)과 울산 세르비아전(3만560명)보다는 조금 더 많다.
대구스타디움에서 13년 만에 열린 A매치였다. 그러나 3만3252명으로 개장 이래 한국 A매치 최소 관중이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하지만 일반 평가전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 개막 전 치르는 평가전이다. 보통 이 시기에는 월드컵 특수를 노린다.
2000년 이후 월드컵 개막 한 달 이내 열렸던 국내 평가전은 흥행이 보장됐다. 매진 사례를 이루기도 했다.
이 기간 최소 관중은 2002년 5월 21일 잉글랜드전(3만9241명)이다. 당시 장소는 제주도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은 4만2256석으로 점유율이 92.9%였다.
축구계는 월드컵 이슈가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온두라스전은 현주소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한편, 월드컵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 후에는 월드컵 출정식이 열린다. 가장 최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매치는 2013년 9월 10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이다. 당시 관중 4만723명이 자리했다.
◆역대 대구스타디움 A매치 관중 기록
2001년 5월 30일(수) 프랑스전 6만1500명
2002년 4월 20일(토) 코스타리카전 5만3234명
2002년 6월 10일(월) 미국전 6만778명
2002년 6월 29일(토) 터키전 6만3483명
2004년 6월 5일(토) 터키전 4만5284명
2005년 8월 7일(일) 일본전 4만2753명
2018년 5월 28일(월) 온두라스전 3만3252명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