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년 만에 171위 → 1위…`기록소년단`
입력 2018-05-28 17:52  | 수정 2018-05-28 19:55
방탄소년단(BTS)은 '기록소년단'이라 불릴 만하다. 2015년 12월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 앨범 차트 171위에 처음 진입한 이래 숱한 기록을 양산하며 2년5개월 만에 정상을 정복했다. 2015년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화양연화 Young Forever)'가 빌보드 107위로, 2016년 10월 '윙스(WINGS)'가 26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은 61위를 차지했으며, 그해 9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가 7위에 올라 30주간 이 차트를 지켰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에 이어 올해 연달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제치고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미국 '엘런 디제너러스쇼' 등 유명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북미 음악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탄소년단 성공 신화의 비결을 아이돌과 힙합 이미지의 성공적인 접목, 스토리를 가미한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이로부터 비롯된 강력한 팬클럽 '아미(ARMY)'를 꼽는다. 데뷔 5년 만에 한국을 넘어 세계를 정복한 방탄소년단은 2013년 방시혁이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보이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방탄(防彈)'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이다. 10·20대가 받는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당당히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데뷔 이래 함께해온 아미와의 절절한 '사랑의 역사'가 큰 힘이 됐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이 아미인 것은 '방탄복과 군대처럼 방탄소년단과 팬클럽은 항상 함께'라는 의미다. 멤버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적극 소통하면서 전 세계적인 '콘크리트 팬덤'을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의 트위터 폴로어는 1400만명이 넘고 조회수 1억회가 넘는 뮤직비디오도 13개나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한국 가수 중 최다 기록이다. 아이돌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 편집장인 미묘는 "방탄소년단 성공은 그야말로 팬덤의 힘"이라며 "이는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싱글차트인 '핫100'이다. 방탄소년단은 '마이크 드롭(MIC Drop)'이 핫100 차트 71위에 진입해 28위까지 오른 바 있다. 다만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아직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는 "핫100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팬덤을 넘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킬링 싱글'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사람이 방탄소년단 이름을 알지만 그들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본인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대표곡'을 만드는 게 방탄소년단의 다음 숙제"라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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