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송인배 靑 비서관, 수사 진행상황 따라 소환 검토"
입력 2018-05-28 13:20  | 수정 2018-06-04 14:05
김경수 전 의원에 드루킹 소개…드루킹 진술·靑조사로 확인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 패싱·청와대 직거래' 의혹에 "억측"


'드루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드루킹을 김경수 전 의원에게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오늘(28일)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 수사를 특별검사팀에 넘기기 전 송 비서관을 소환조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 대선 전까지 드루킹을 4차례 만나 간담회 참석 사례비로 200만원을 받았고, 김 전 의원도 송 비서관을 통해 드루킹을 처음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 17일, 드루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송 비서관으로부터 김 전 의원을 소개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송 비서관의 200만원 수수 여부와 관련해서는 드루킹이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3일에는 드루킹에게 송 비서관을 소개했다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팅커벨'을 불러 소개 전후상황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서울청장은 송 비서관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도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아 '경찰청장 패싱'이라는 지적을 들었습니다. 이에 "개별 수사사안에 대해 지방청장이 본청장에게 보고하는 것은 없다"며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송 비서관 관련 내용을 청와대에 따로 보고한 적도 없다며 '청와대 직거래'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이 서울청장은 드루킹으로부터 관련 진술이 나온 다음날인 4월 18일쯤 수사팀으로부터 해당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서울청장은 "수사진은 (송 비서관 관련 내용이) 더 확인해야 할 사안이고, 이름만 나왔다고 보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실무진도 객관적으로 확정되면 당연히 보고했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 관련 메신저 대화방에 등장하기도 했으나 댓글조작 관련 대화는 없었고, "만나서 반가웠다" 수준의 대화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김경수 전 의원이 2016년 드루킹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찾아가 매크로 구현 서버 '킹크랩' 시연을 본 뒤 경공모 측에 1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주변인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서울청장은 김 전 의원 재소환 여부를 두고는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면서, 선거기간 중 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최근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김 전 의원의 최근 1년치 통화내역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기간 이전 통화내역 확인 방법에 대해 "드루킹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니 그 이전 내역이 남아있으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32명을 피의자로 입건했고, 이 가운데 드루킹 등 핵심 관련자 4명을 구속한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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