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장샹양 中보세라운용 대표 "올해 하반기 중국증시 AI·의료·환경株 주목"
입력 2018-05-27 17:06 
"액티브 펀드보다는 안정성이 크고, 패시브 펀드보다는 시장 대비 알파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인핸스트 전략에 주목해야 합니다."
장샹양 보세라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하면서 중국 증시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조언을 내놨다.
장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화해 제스처에 '김(金)'자가 들어간 기업들이 상한가를 치는 등 중국 증시에서는 아직도 비이성적인 행태가 자주 나타난다"며 "시장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기보다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트래킹 에러(지수 추적오차)를 높이는 전략이 초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인핸스트 인덱스(Enhanced-Index) 전략'이란 패시브 펀드처럼 지수를 추종하되 종목 이벤트나 구성 종목에 대한 편입 비율을 조정하는 방법 등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들이 제한돼 있지만 시장 성숙도가 덜한 중국 증시는 다양한 전략군을 활용할 여지가 크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1998년 설립된 보세라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130조원을 운용해 운용자산 규모로는 중국 5대 자산운용사다. 중국의 국민연금 격인 사회보장기금을 15년간 위탁 운용해왔고, 우리나라 국민연금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 국부펀드로부터 위탁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장기 성장이 가능한 저평가 기업을 골라 중장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가치투자를 추구하면서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투자를 아우르는 운용사로 정평이 나 있다.
장 대표는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중국예탁증서(CDR) 발행으로 인한 해외 상장 대형주들의 복귀 가능성 등을 하반기 중국 증시 호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나온 이슈로 증시에 가격이 선반영돼 있긴 하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의 실제 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하반기 유동성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하반기 중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중국의 소비구조 고도화에 따른 첨단의료,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AI와 첨단의료산업, 환경보호 등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군"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샤오미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등 중국 인터넷 기반 유니콘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장 대표는 "인터넷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있는 성장 기업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판매 제품을 활용해 인터넷 기반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는 샤오미와 인터넷을 활용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디추싱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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