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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로그] 극장가에 불어온 ‘소확행’ 바람…‘오목소녀’·‘스탠바이, 웬디’
입력 2018-05-26 09:00 
소확행 영화 사진=‘오목소녀’, ‘바라나시’, ‘스탠바이, 웬디’ 포스터
[MBN스타 김솔지 기자] 극장가에 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확행을 내세운 따뜻한 영화들이 자리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은 2018년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단어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에서 처음 쓰였다.

요즘 ‘소확행은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특히 극장가에도 ‘소확행 열풍이 불어 관객들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앞서 올해 상반기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혜원(김태리 분)이 고향으로 돌아와 보낸 특별한 사계절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일상과 주변으로부터 행복을 재발견하며, 삶의 기쁨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을 일깨워줬다.

이 외에도 ‘오목소녀, ‘바라나시, ‘스탠바이, 웬디 등 관객들에 힐링을 안겨줄 영화들이 극장가에 등판했다. 특히 스크린에 떠오른 다양한 국적의 영화들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소확행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소확행 영화 사진=‘오목소녀 스틸컷


◇ ‘오목소녀

지난 24일 개봉한 ‘오목소녀는 한때 바둑왕을 꿈꿨으나 현실은 기원 알바인 이바둑(박세완 분)에게 찾아온 인생 최대의 소확행! 오목에 오늘을 건 그녀의 전대미문 한판 승부를 담은 영화다.

독특한 유머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세상 모든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는 백승화 감독이 이번에는 ‘오목을 소재로 또 한 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물했다.

영화에는 백승화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십분 발휘돼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일상 메시지가 담겼다. 여기에 현재 KBS2 ‘같이 살래요에 출연 중인 박세완이 이바둑을, JTBC ‘청춘시대2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안우연이 만나 올봄 가장 싱그러운 케미를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오목소녀는 온갖 숫자로 등급을 매겨 평가되는 이 시대에 지칠 수밖에 없는 청춘들에게 패배할까 두려워말고 지더라도 잘 지라”고 격려했다. 과거 패배의 쓴맛을 다시 상기시키게 된 바둑에게 지면 어떠냐.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전하며, 잘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것에 대해 응원했다.

소확행 영화 사진=‘바라나시 스틸컷


◇ ‘바라나시

지난 24일 개봉한 ‘바라나시는 찬란한 빛의 도시, 가장 인도다운 도시로 떠난 껄끄럽고(?) 낯선 두 부자의 바라나시 여행기를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전했다.

유년시절 꿈을 반복해서 꾸던 아버지 다야는 바라나시로 여행을 결심했다. 그리고 가족들은 다야의 제안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동행했다. 다야는 갠지스강 주변을 산책하며 두 팔 벌려 몸을 풀고 호흡하며 명상을 즐겼고, 따사로운 아침을 여유롭게 맞이하는 모습을 통해 쉴 틈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전했다.

특히 바라나시를 여행 중인 빔라를 만나 친분을 쌓게 된 다야는 그와 함께 바라나시 곳곳을 누볐다. 두 사람은 갠지스강의 보트를 타고 일몰을 즐겼고, ‘찬란한 빛의 도시라는 바라나시의 별칭답게 물결 위로 일렁이는 빛들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안겼다.

소확행 영화 사진=‘스탠바이, 웬디 스틸컷


◇ ‘스탠바이, 웬디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스탠바이, 웬디는 시나리오 작가의 꿈에 도전하기 위해 지리는 댕댕이 피트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작정 LA 파라마운트 스튜디오로 떠나는 FM 직진소녀 웬디의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 웬디는 ‘스타 트렉 덕후에서 성덕이 되기 위해 즉,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인생 최초의 모험을 떠난다. 그는 평범했던 일상을 박차고, 샌프란시스코에서 LA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픽처스까지 약 600km의 긴 여정을 댕댕이 피트와 함께 떠난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스타 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고된 여정을 겪으면서도 무조건 직진!”이라고 외치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 이를 통해 웬디가 ‘소확행 캐릭터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곱씹게 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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