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가 회담 무산 결정타…진짜 속내는 "끌려다닐 수 없다"

【 앵커멘트 】
회담 성공에 자신만만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미북 정상회담의 판을 깬 배경은 무엇일까요?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강경 발언이 결정타였던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에 더는 끌려다닐 수 없다는 속내도 엿보입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북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된 배경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가 결정타가 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어제(24일) 오전 최선희 부상이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입니다.

최선희 부상이 결정타가 됐지만 그동안 사전협상이 순탄치 않았던 것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 취소 이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미국 측의 수차례 사전협의 연락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지난 며칠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했던 사항들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무팀들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 논의해야 했는데 우리 요청에 답이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참 전에 조율됐어야 했던 공동성명의 초안 내용조차도 합의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우리가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실이 없을 것 같으면 회담장 밖으로 나가겠다"고 언급해왔던 만큼 결국 북한에 끌려다니며 만족스럽지 못한 합의를 하느니 아예 회담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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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