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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얻은 김진수, 4년 전과 같은 ‘운명의 날’
입력 2018-05-24 12:13 
김진수가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월드컵대표팀 소집 및 출정식에 참석해 런웨이를 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전북 현대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이 펼쳐진다. 경기 후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이 진행된다.
2013년 9월 10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 이후 처음 열리는 전주 A매치다. 전북 소속 김진수는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기를 희망했으나 좌절됐다.
4년 8개월 전에는 대표팀 소집 명단에 제외됐지만 이번에는 부상이다. 두 달 전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왼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
신태용 감독은 재활 중인 김진수의 결장을 공언했다.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진수는 21일과 23일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다. 실내에서 재활 운동을 했다. 아직 공을 차지도 못했다.
장현수와 더불어 실전 투입 시기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평가전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진수가 오스트리아까지 동행한다는 전제 아래다.
김진수에게 기회는 주어졌다. 탈락 여부 데드라인도 6월 2일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다음날이자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날이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23명의 최종 명단 발표와 함께 김진수의 운명이 결정된다.
당초 김진수의 낙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신 감독은 23일과 24일 테스트를 한 후 퇴소 여부를 결정하고자 했다. 그러나 좀 더 길게 관망한다.

초점은 김진수가 스웨덴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뛸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느냐다. 김진수는 신태용호에서 9경기(선발 8번)를 뛰었다. 왼쪽 수비수로 최다 출전이다.
신 감독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자원이다. 그는 김진수를 소집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월드컵에 나가는 게)쉽지 않을 수도 있으나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진수는 2014년 여름에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미국 전지훈련 출국 전날이었다. 발목 인대 치료 회복이 더뎠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는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100%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얄궂게도 4년 전과 같은 운명이다. 김진수는 대구(온두라스전)는 물론 전주까지 대표팀과 동행한다. 한 고비는 넘겼다. 김진수에게 열흘이 남았다. 그러나 안전장치는 아니다. 이번에도 회복 속도가 김진수의 첫 월드컵 출전을 결정한다. 누구도 아닌 그에게 달린 운명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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