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동원·조상우 성폭행 혐의'에 넥센 선수단 침묵…"누 끼쳐 죄송"
입력 2018-05-23 17:49  | 수정 2018-05-30 18:05

넥센의 박동원·조상우 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23일 오후 4시경 SK 와이번스와 KBO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SK행복드림 구장에 출근한 넥센 선수단은 버스에서 내려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라커룸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넥센은 침묵 속에 방망이를 휘두르고, 몸을 풀었습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3일 오전 넥센 주전 포수인 박동원(28)과 마무리 투수 조상우(24)를 성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넥센 구단은 차후에 있을 추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자 두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습니다.

곧이어 KBO 사무국은 참가활동정지 조처를 내렸습니다.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선수는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까지 경기는 물론이며,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습니다.

넥센 선수단은 구장을 찾은 수많은 방송 카메라 앞에서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카메라는 사건이 벌어진 선수단 숙소는 물론이며, 넥센의 홈 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까지 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훈련에 앞서 고형욱 단장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양 주먹을 꽉 쥔 채로 더그아웃에 들어온 장 감독은 "현장 책임자로 관리에 소홀한 부분 진심으로 팬들께 죄송하다"며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쳤다는 점도 사과의 말 전한다"고 착잡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다시 한 번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습니다.

장 감독은 "자체적으로 사태를 파악한 바로는 선수의 억울함도 (일부) 있다"는 말도 꺼냈습니다.

넥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 중 한 선수는 먼저 자리를 떴고, 나머지 선수는 합의로 성관계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합니다.

장 감독은 "경찰의 본격적인 조사는 아직"이라며 "필요한 부분은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당장 넥센은 주전 포수와 마무리 투수를 잃었습니다.

사건에 연루한 2명을 1군에서 뺀 넥센은 포수 주효상 한 명만을 엔트리에 등록했습니다.

장 감독은 "마무리는 우선 김상수 선수를 생각한다"면서 "투수 1명은 양현을 생각 중이다. 어제 2군에서 22구를 던져 어차피 오늘 못 던지니 추이를 보고 (등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