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건축 조이자 신축·분양권 반사이익 봤다
입력 2018-05-23 17:09  | 수정 2018-05-23 23:34
정부가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를 압박하자 '새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거래 자체가 뜸해 절대지표로 잡긴 어렵지만, 정부가 재건축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규제 등 리스크가 없는 새 아파트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에선 대치동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가격은 4월 양도세 중과 이후 오히려 더 올랐다. 대치동은 은마아파트와 우성·선경·미도 등 낡은 재건축 아파트들이 대장주로 불리며 이 지역 시세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2015년 입주를 시작해 3년이 채 안된 '래미안 대치팰리스'가 새 아파트 가격 지표가 되고 있다.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이후인 4월에 22억8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94㎡도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양도세 중과를 피해 3월 말 23억7000만원에 매각한 마지막 거래 이후 1억원이 더 올라 4월 2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 11년 차를 맞이한 대치아이파크 전용 149㎡는 4월 29억원에 거래돼 직전(3월) 신고가 대비 3억원 이상 올랐다.
서초는 대치동 일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6~9월 사이에 아크로리버뷰(595가구), 신반포자이(607가구), 반포래미안아이파크(829가구), 반포푸르지오써밋(751가구) 등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몰리면서 비교적 신축에 속함에도 반포자이나 반포래미안퍼스티지 가격은 보합세다. 반포자이는 부동산뱅크의 시세로만 보면 전용 84㎡의 4월 시세는 23억원대였지만, 5월 들어 20억500만원까지 빠졌다. 재건축은 상황이 더 안 좋아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게 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용 72㎡ 호가는 올 초 19억원에서 최근 17억원대까지 급락했다.

대신 곧 입주하는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대치동 등과 달리 입주가 임박한 새 집이 3000가구 가까이 다음달부터 나오는 만큼, 이들 새 집의 분양권 가격이 강세다. '아크로리버뷰' 전용 78㎡ 분양권 시세는 25억~27억원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작년 말 거래된 17억4000만원에 비해 최소 8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새 아파트를 잡기 위한 청약시장도 뜨겁다. 3월 분양한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154가구 일반분양 분 중 8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나와 23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청약 접수를 했는데 무려 2만2500명이 몰려 28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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